軍 "北 '극초음속미사일(IRBM)' 사거리 등 과장, 전력화엔 상당기간 소요" 평가
2024.04.03 15:46
수정 : 2024.04.03 15:46기사원문
군 당국은 3일 북한이 첫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화성포-16나)의 비행거리는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으며, 제원 등이 '과장'된 것으로 한·미·일이 분석한 결과는 600여km라고 밝혔다. 이어 전력화하기까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단 엔진 점화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2단 엔진연소 중 비행방향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내용은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으며, 과장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북한은 북한 관영 선전매체를 통해 전날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해, 모든 전술·작전·전략급 미사일의 핵무기화를 실현했다고 위협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고체연료 기반의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전날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는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1차 정점고도 101.1㎞,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비행해 사거리 1000㎞ 계선의 조선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험발사는 안전을 고려해 사거리를 1000㎞ 한도 내로 국한시키고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지연과 능동 구간에서의 급격한 궤도 변경 비행 방식으로 속도와 고도를 강제 제한하면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활공 도약형 비행궤도 특성과 측면기동 능력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1000㎞계선' 표현은 1000㎞의 경계선을 뜻하는데,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사는 '신형 고체 극초음속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로 개발 초기 단계 미사일의 비행성능 시험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이며, 일부 기술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한·미가 세부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또 "북한은 2019년부터 다종의 고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단거리 고체 탄도미사일은 개발완료 단계에 있으나, 고체 극초음속 미사일과 ICBM급은 탄두부 열방호·재진입 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초속 1.7㎞)이상의 극초음속으로 100km 이상 활공비행이 가능한 미사일로서,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발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은 아직 미·중·러 등 선진국들도 개발 중인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무기체계로서 전력화 시기를 예단하기는 제한되나,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합참 관계자의 '일부 기술 진전' 언급은 북한이 미사일 끝에 장착하는 탄두부를 기존 원뿔형에서 활공체형으로 바꾼 점과 추진체 추력이 강해진 점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군사 무기체계 전문가들도 북한이 첫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화성포-16나'는 활강비행체(HGV)의 상승능력은 일부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좌우 방향 전환을 위한 측면기동 성능이 충분한지 의문이며, 장거리 활공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선 실제 사거리의 시험발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