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2개 전문조직 체제로 vs 카카오, C레벨 2단계로 간소화
2024.04.03 16:33
수정 : 2024.04.03 18: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5개 사내독립기업(CIC)을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가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올해 임기 3년 차를 맞는 최수연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네이버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3일 임직원 소통행사인 컴패니언 데이에서 CIC 세분화 등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CIC 재정비다. △검색 서비스를 담당하는 '서치' △창작자 지원과 카페·밴드 서비스를 맡은 '커뮤니티' △PC·모바일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을 하는 '비즈' △네이버 쇼핑·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포레스트' △네이버 예약·지도·플레이스 등 지역 정보 기반 사업을 하는 '글레이스' 등 크게 5개로 구성된 CIC를 세분화해 12개로 나눴다.
새롭게 바뀐 전문조직은 크게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치지직, 밴드, 뮤직 서비스는 빠르게 움직이며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된다.
이번 조직 개편은 인공지능(AI)기술 흐름에 맞춰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지역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팀네이버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큰 규모의 혁신 프로젝트들이 나올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거버넌스 기능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팀네이버 차원의 3개 위원회를 신설해 각 부문간의 시너지를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조직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직개편은 오는 8일부터 반영되며, 세부적인 개편도 이어질 예정이다.
카카오도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급인 C레벨 아래 △부문장 △실장 △팀장 △파트장 △셀장 5단계로 돼 있던 관리자 직급 체계를 △성과리더 △리더 2단계로 강소화했다. 의사 결정 단계를 줄임으로써 주요 업무 사항을 빠르고 명확하게 결정하기 위함으로, 조직과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도 주요 목적이다.
주요 사업을 관리하기 위한 AI 통합 조직 등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조직도 신설했고, 콘텐츠 산업을 키워 글로벌 공략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산하에 스토리 지식재산권(IP) 소위원회를 설치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웹툰을 다루는 계열사 관계자들도 스토리 IP 소위원회에 배치됐다.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 등 계열사간 연계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IP 시장 공략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