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수정?"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제 이후 게임사 '진땀'
2024.04.03 16:24
수정 : 2024.04.03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제도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게임사들의 확률 표시 오류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본격 조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따른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29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확률형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실제 게임 내 적용된 확률 정보로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잘못 기재된 확률형 아이템은 '조화의 찬란한 원소 추출'이다. 고급, 희귀, 영웅, 전설 등 전 등급에서 확률을 잘못 표기했다. 가장 희귀한 아이템인 전설 등급의 경우 0.00396%로 안내 됐는데 실제 적용 확률은 0.002%였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 측은 "확률형 아이템들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 등록 시의 실수로 인한 것이며, 웹사이트에서 잘못 안내됐던 해당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실제 게임 내 적용된 확률 정보로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은 이용자가 더 확실하게 확률을 확인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확률 정보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최대 소수점 아래 10번째까지, 게임에선 8번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7자리 소수점까지 안내해왔는데 양쪽 모두 확률 표기가 동일하게 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 이용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두 곳에서 안내 하던 확률 정보를 '확률 안내' 게시판에 단일화해 올릴 방침이다.
위메이드 뿐 아니라 다수의 게임사들이 확률 정보를 정정하는 공지를 올리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3월 22일부터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개정 게임산업법과 시행령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자체 전수조사에 나섰던 게임사들이 오류를 정정하는 공지를 올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웹젠 게임 '뮤 아크엔젤'에서는 특정 횟수 뽑기 시도 전까지는 획득 확률이 0%로 설정된 '바닥 시스템'이 존재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뮤 아크엔젤' 운영진은 "검수를 진행하던 중 콘텐츠 내 특정 아이템에 대한 확률표기가 실제 게임 내 확률과 상이한 오류를 확인했다"고 지난 21일 알렸다. 운영진은 확률 오류가 발생한 아이템에 대해 4월 중으로 환불 신청 접수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용자들은 최근 공정위에 회사 측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라그나로크의 아이템 확률 허위표시 및 조작 의혹 민원을 사건으로 접수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게임 개발사 그라비티는 지난달 20일 홈페이지에 라그나로크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확인 결과 일부 아이템이 게임 내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했다"며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마이스터 스톤·'엘레멘탈 마스터 스톤'·'리 로드 스톤' 등 일부 아이템들은 등장 확률이 0.8%에서 0.1%로 수정되기도 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연관된 이용자들께 제공할 보상 범위에 대한 데이터 추출 막바지 작업 중이며 빠른 시일 내 추가 공지를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며 "이러한 보상에만 그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