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 못썼더니…코스피 작년 영업익 25% 감소

      2024.04.03 18:26   수정 : 2024.04.03 18:26기사원문
지난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반도체가 최악의 겨울을 보내면서 발목을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상장사들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5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4% 증가했다.

외형은 소폭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8% 감소했다. 순이익은 80조9074억원으로 39.96%나 줄었다. 영업이익률(4.38%)과 순이익률(1.92%)도 각각 1.44%p, 1.92%p 낮아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서 44원의 영업이익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2.78%로 전년보다 0.11%p 상승,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코스피시장은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한파를 맞으면서 전체 성적이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연결 기준 매출액의 9.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감소 폭은 2.77%로 크게 줄어든다. 순이익 감소 폭 역시 17.3%로 축소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으면서 영업이익(6조6000억원)이 전년보다 85% 가까이 줄었다. 다른 반도체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는 7조7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코스닥 상장사들(1146개사)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들의 영업이익은 9조4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1% 급감했고, 순이익은 3조5845억원으로 54.60%나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매출액은 260조4556억원으로 1.20% 늘었다.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살아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덕분이다. 금리인하 등 거시경제 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실적부진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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