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는다"..."인플레 하강 확신 필요"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여지가 있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하강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3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토론에서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파월은 그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였던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고용,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파월은 노동시장은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균형으로 나아가고 있고, 인플레이션 역시 일부 구간에서 튀어 오르기는 하지만 2%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노이즈 여부 확인 못 해

파월은 그러나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 당시에 비해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당시 그는 1, 2월 예상 외의 인플레이션 반등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물가상승세 둔화라고 하는 것이 일직선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튀어오르다가 다시 떨어지는 추세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은 미묘하게 달랐다.

파월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그저 출렁거림 그 이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르다"고 이전 입장에서 후퇴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들때까지는 정책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파월은 미 경제가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이 하강 흐름을 이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를 결정하기 전 두고 지켜볼 시간 여유는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 기다린다

파월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각각 연설에서 금리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파월이 이에 가세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더 나아갔다.

올해 한 차례 금리인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연말에야 금리인하가 시작돼 금리인하가 내년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스틱 총재는 3일 CNBC와 인터뷰에서 미 생산성이 높고, 공급망이 회복하고 있는데다 노동시장은 탄탄하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은 경제가 예상한 것처럼 탄탄한 움직임을 보이면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서 연말에야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