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NPL社 호텔 투자 성공

      2024.04.04 08:53   수정 : 2024.04.04 08: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토종 부실채권(NPL) 투자 전업사들의 호텔 투자가 성공했다. 대출채권 투자를 상환받으면서다.

외환위기 당시 외국계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 간에 협력이 이뤄진 적은 있었으나 NPL 토종 자본이 수천억원대 딜(거래)에서 협력하는 것은 처음였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F&I,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키움F&I는 서울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에 투자한 1380억원 규모 근저당권부 부동산 담보대출채권 관련 상환을 받았다. IRR(순내부수익률) 약 12% 수준이다.


그래비티자산운용과 미국계 대체투자 운용사 안젤로고든(Angelo Gordon)이 2282억원에 티마크그랜드호텔을 인수하면서 상환이 이뤄졌다.

이들은 티마크그랜드호텔을 보유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측에 지난 8일 중도금 1592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3월 8일로부터 42개월이 되는 날에 잔금 690억원도 납부한다. 이 잔금 납부가 이뤄지면 펀드는 청산을 하게된다.

앞서 KDB산업은행, KDB생명보험, 신한생명, 코리안리재보험, 신한은행 등 대주단은 보유한 티마크그랜드호텔 대출채권을 자산양수도(P&A) 등을 통해 NPL 전업사에 매각했다. 하나F&I 630억원, 유암코(연합자산관리) 450억원, 키움F&I 300억원 투자다.

NPL 투자 전업사들의 경쟁은 금융업계에서도 유명하다. 하지만 과거 론스타가 스타타워빌딩이란 알짜 자산을 헐값에 인수, 막대한 이익을 냈던 기억이 이번 협력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16년 7월 설정한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를 통해 코람코자산신탁으로부터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을 2132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펀드 만기(2021년 7월) 이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여러 차례 무산됐다. 호텔 운영이 중단되고,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산업은행은 대출만기 연장 불가를 통보했다. 결국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펀드는 2022년 9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티마크그랜드호텔은 1979년 준공돼 2016년 리모델링을 한 호텔이다. 연면적 기준 호텔 2만7174.04㎡, 주차장 2993.20㎡ 규모다.
지하2층~19층 건물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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