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인도 1위 학자금대출기업에 2400억 지분투자

      2024.04.04 10:42   수정 : 2024.04.04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이 지분 투자방식으로 인도에 진출한다. 신한은행이 글로벌 시장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지점이나 법인 등 신한은행이 직접 진출하기보다 안정적인 지분 투자를 통해 실적 개선과 동시에 차별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비은행 금융회사(NBFC) 시장 내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HDFC 크레딜라(Credila Financial Services Ltd)와 지분인수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인도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글로벌시장에서 총 549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신한은행 사상 최대 이익으로 베트남, 일본 등 리테일 부문에서 성과를 낸 결과다. 신한은행은 주요 글로벌 채널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균형 있는 성장까지 이뤄내며 글로벌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분투자는 크레딜라가 증자를 진행하고 신한은행이 약 1억8000만달러(약 2424억원)에 해당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크레딜라 지분 약 10%를 취득하게 된다.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은 진출 국가별 균형 있고 차별적인 자산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가속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투자 역시 이러한 차별적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NBFC 시장은 인도 금융시장에서 은행과 함께 중요 역할을 담당하며 주택대출, 차량대출, 학자금대출 등 특화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지원 정책에 힘입어 리테일 소매 금융 영역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 회사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설립된 크레딜라는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인도 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해외유학 인구의 증가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신한은행의 이번 투자는 스웨덴 글로벌 투자전문 회사 EQT Private Capital Asia와 인도 1위 투자전문 회사 Chrys Capital이 공동으로 이뤄졌다. 이후 인도 최대 민영은행 HDFC은행 등과 크레딜라의 공동 주주가 된다.
HDFC은행은 HDFC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로 크레딜라의 100% 주주였다. 최근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인 안정성, 그리고 14억 인구에서 나오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 등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인도 시장 리테일 대출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크레딜라에 현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파트너사들과 공동 투자 함으로써 신한은행 인도본부의 금융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협업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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