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라고 돈 더 줘, 덕분에 인생 바뀌었다" 치킨집 알바생이 전한 박명수 미담
2024.04.04 11:15
수정 : 2024.04.04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그맨 박명수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눈길을 모았다.
지난 26일 유튜브에는 '박명수가 돈 더 잘 버는 후배에게 밥 사주는 이유'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과거 박명수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A씨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내성적이고 작고 뚱뚱한 못생겼다. 그동안 여러 가게 면접을 봤지만 매번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도 면접 보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박명수가 직접 면접을 봤다. 사실 그때 박명수 얼굴이 너무 무서웠고 말투도 굉장히 냉소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면접에서 박명수는 알바를 하려는 이유를 물었다고. 이에 A씨는 "동생 학비 마련하려고 한다. 집안 형편상 둘 다 대학에 다닐 수 없다. 동생은 저와 다르게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잘생겨서 대학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전 고등학교 졸업해서 바로 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박명수가 수능 점수를 묻길래 400점 만점에 338점 받았다고 하자, 저를 빤히 바라보시더니 '내일부터 나와. 아니 오늘 시간 돼? 그냥 오늘부터 일해'라면서 바로 채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날엔 2만원 주시면서 머리를 자르고 오라고 하셨고, 매번 바쁠 때면 저를 연장 근무시키면서 택시비를 주셨다. 택시비를 너무 많이 주시고는 '주는 대로 받아! 빨리 꺼져'라고 화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박명수가) 사실 저 생각해서 일부러 저만 연장 근무 시켜주고 택시비도 더 챙겨주시는 거 알아서 감사했다"며 "첫 월급날도 직접 봉투에 담아주셨는데, 더 줬다고 하길래 보니 30만원을 더 주셨다"고 기억했다.
당시 박명수는 "장사도 안 되는데 더 준 거니까 앞으로 충성을 다해 노예처럼 일해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요즘 시대에 30만원에 노예 살 수 있을 것 같아? 뼈가 부서지도록 너한테 일 시킬 거다. 그 돈 쓰라고 주는 거 아니고 모았다가 대학 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허겁지겁 주방 뛰어 들어가 일하는데 울컥했다. 그 뒤로도 계속 잘 챙겨주셨고 덕분에 일도 열심히 하고 내성적인 성격도 많이 고쳤다"면서 모은 돈으로 수능도 다시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동생도 대학교에 입학했고, 대학 다니면서도 저녁 아르바이트를 했다. 박명수가 사정을 많이 봐줬다. 그 덕분에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지금은 박명수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 못 드리는데 가끔 TV에 나오면 애들한테 '아빠 어릴 때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고 말하곤 한다"면서 "언제나 볼 때마다 그 시절 생각나고 그 따뜻한 마음이 다시 전해져서 행복해서 눈물이 나곤 한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츤데레 사장님" "명수옹 진짜 좋은 사람이야" "댓글 읽다가 울 뻔했다" "박명수 더 흥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