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혜 "'종말의 바보' 공개돼 감사…고생하며 찍은 작품"
2024.04.04 14:33
수정 : 2024.04.04 14:33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윤혜가 오컬트물에 도전한 소감과 신작 '종말의 바보'가 마침내 공개되는 소감에 대해 밝혔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씬'(감독 한동석) 주연 김윤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씬'은 영화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로 온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 첫날부터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만나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탈출을 그린 오컬트 공포 영화다.
김윤혜는 극 중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 그것으로부터 쫓기는 신인 배우 시영 역을 맡았다. 시영은 춤을 소재로 한 실험적인 영화 촬영을 위해 폐교로 향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느끼지만 상대 배역인 채영(송이재 분)과 번갈아 가며 기하학적인 안무를 촬영한다. 하지만 이 춤사위로 인해 예기치 못한 존재들을 깨우고, 촬영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이날 김윤혜는 오컬트물에 처음 도전해 본 소감에 대해 "너무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컬트물이라는 게 내용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그런 부분을 제가 설득력 있게 표현을 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일단 관객 입장에서 보는 것과 다르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 이런 장면들을 봤을 때 관객분들이 이해해 주실 수 있으실까' 이런 의문을 갖기도 했다"며 "저조차도 확신이 안 들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좀비들과의 추격신에 대해서는 "피 분장은 재밌었다"며 "추격전 찍을 때 사실 그렇게 많이 뛰는지 몰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많이 뛰었나 싶었는데 현장에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사실 많이 웃으면서 뛰었던 것 같다"며 "그런 걸 좋아하다 보니까 굉장히 재미있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고 애정을 보였다.
폐교에서 찍은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스산하기도 하고 좀 을씨년스러워서 더 집중하기엔 좋았던 것 같다"며 "소수의 스태프분들이랑 감독, 배우분들만 딱 있는 상태에서 진행을 했기 때문에 고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폐교 자체가 정말 언덕을 아주 많이 올라가 야 있는 학교였는데 미술팀에서 뭔가 꾸며주신 부분도 있지만 원래 그 공간 자체도 많이 담겼다더라"며 "그런 것 때문에 굉장히 집중하기 좀 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촬영장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직접 봤던 건 아니지만 미술팀분들이 해준 얘기가 있었다"며 "미술팀이 하지 않았던 그런 꾸밈이나 그런 세팅이 돼 있었다더라, 공포스러운 글 같은 게 있었고 죽은 새들도 많이 봤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씬'과 관련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충분히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좀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가 많다 보니까 충분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고 생각하시거나 좀 원했던 느낌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신 부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윤혜는 '씬'을 통해 새로운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생김새 때문에 '이런 게 어울릴까, 이렇게 이런 것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기 때문에 이번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이런 것도 잘 어울리는구나, 이런 모습으로 변신도 할 수 있고, 이런 연기를 했을 때 이렇게 보이는구나' 이런 매력을 봐주시게 된다면 너무 좋겠다"고 바랐다. 또한 그는 "오랫동안 연기를 하면서 뭔가 한계 없이 계속 나아가고 싶은 사람으로서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그런 부분을 보시고 뭔가 도전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구나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윤혜는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도전을 해야 뭔가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 안주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해보고 싶은 걸 평생 못할 것 같아서 실패하더라도 부족하더라도 깨지더라도 도전은 해보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며 "매번 새로운 캐릭터나 안 해봤던 것, 아니면 비슷하더라도 조금은 다른 결로 도전을 해보려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 공개도 앞두고 있다. 그는 '종말의 바보'가 마침내 공개되는 데 대해 "당연히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감사하기도 하고 굉장히 좋다"며 "아무래도 모두가 고생하고 힘들게 열심히 만든 작품이기도 하니까 보여드릴 수 있는 건 굉장히 감사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종말의 바보'에서는 더욱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그는 "쇼트커트도 굉장히 더 과감하게 더 해서 좀 변하기도 했다"며 "여군의 모습을 제가 단 한 번도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그런 여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 굉장히 강단 있고 단단하고 묵직하고 우직한 그런 캐릭터를 맡아서 그런 면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보실 수 있으실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씬'은 지난 3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