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소외된 현대차·기아..."저점 매수 기회다"

      2024.04.05 05:00   수정 : 2024.04.05 11: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업 밸류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강세를 보이던 현대차·기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이익 체력을 고려하면 최근의 주가 조정은 저점 매수의 기회라는 조언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현대차 주가는 25만500원에서 22만6000원으로 9.78% 하락했다.

기아는 12만4500원에서 10만6700원으로 14.30% 고꾸라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77%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되면서 현대차·기아는 크게 뛰어 오른 바 있다.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꼽히며 수혜 기대감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달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률은 각각 28.73%, 20.99%에 달한다.

상승 가도를 달리던 현대차·기아가 부진한 이유로는 주춤해진 밸류업 기대감, 반도체 업종 쏠림 현상, 자사주 매입 완료 등이 꼽힌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삼성전자 주가 상승, 밸류업 정책 약화 우려감 등에 따라 최근 주가가 거칠게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저점 매수의 적기라고 조언한다. 최근의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설명이다.

1·4분기 실적 역시 그간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1·4분기 매출액은 4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조6766억원으로 같은 기간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예상이 된다"며 "최근 주가 등락폭이 커지고 있지만, 펀더멘털 변수와 무관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집중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우려는 제한적이고, 1·4분기는 물론 연중 견조한 이익 체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 역시 매출액 24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81118억원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유 연구원은 "이번 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펀더멘털 우상향 흐름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며 "2·4분기에도 미국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되는 점도 호재라는 진단이다. 대표 수혜주로 꼽힌 만큼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5월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 후 현대차의 추가적인 주주가치 개선안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기대감, 주가와 주주정책 모두 밸류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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