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프면 병원가는 익숙함 버리고, 맨발걷기로 건강 새 지평 열기를"

      2024.04.05 04:00   수정 : 2024.04.05 08:59기사원문

필자는 얼마 전 놀랍게도 자신의 무서운 고정관념을 보았다. 3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한 덕에 바지가 헐렁해졌고, 혁대를 채워도 바지가 흘러내릴 참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 그 혁대에 구멍을 뚫는 집을 찾아갈 틈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백화점에 들른 길에, 옷 가게에서 구멍을 뚫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가게 주인이 "아니, 구멍을 뚫는 대신에, 혁대 버클 쪽을 풀어, 가죽 끝을 조금 자르고 다시 끼워 넣으면 쉽게 해결되는데요"라며 즉각 그것을 잘라 주었다. 저자는 "그 단순한 생각을 꿈에도 못 하고 있었다니…. 무조건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이 어디서 나왔지?" 하며 스스로 놀라고 말았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착각 또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잘못 생각하거나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지식인일수록 자신의 틀에 박힌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큰 만큼 아집이 되어 웬만해서는 그를 바꾸기 어렵게 되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신발을 신고 사는 이유도 같은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맨발로 걸으면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이 평생 우리 뇌리에 박혀 있다. 그 고정관념 때문에 부도체인 고무 밑창을 댄 신발을 신고 살고 있고, 그 결과로 어느날 속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게 되거나, 근골격계의 각종 통증에 시달리는 등 인간이 창조된 태초 이후 불과 수백 년 전까지 없던 현대 문명병들로 고통 받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라 권하면 많은 사람이 불안해 하고 두려워한다. 저 지저분한 길을 맨발로 걸어서 되는가라는 돌이킬 수 없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런데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면, 맨발로 걷는 가장 단순한 새로운 건강 세상이 열린다. 혁대에 한 구멍을 더 뚫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혁대의 버클 쪽 끝부분을 그만큼 잘라내기만 하면 해결되는 그 단순한 사실을 필자가 오늘 깨닫게 된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저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맨발로 걸으세요. 그러면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지금 앓고 있는 모든 병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사람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우리는 맨발로 걸을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타행의 실천이기도 하지만,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그 단순한 고정관념과 착각을 깨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세상에는 또 다른 고정관념들도 많다. 얼마 전 대학병원에서 은퇴한 한 암 전문의 친구를 만나 잠시 이야기했다. "자네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평생을 보냈고, 이제 은퇴하셨으니 마음을 열고 내 말을 한번 들어 보게. 최근에 맨발걷기로 각종 암들이 치유된 사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그 치유의 근거가 지난 2010년 미국에서 발견된 접지 이론에 따라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면 몸속의 활성산소들이 중화되고 소멸된다는 사실의 확인이야. 암의 원인을 제공하는 활성산소가 신발을 벗고 땅과 접지하게 되면 중화되고 소멸되는 동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우리 회원들의 암이 치유되고 있다네. 그래서 우리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음으로써 활성산소를 매일매일 중화시키도록 권하고 있어. 그리하면 암이 치유될 수 있고, 건강한 사람들은 암 발생 위험으로부터 예방될 수 있어."

그랬더니 그 친구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러한 예가 얼마나 된다고 그것을 일반화시켜 이야기하는가? 수많은 사례를 가지고, 실험을 통해 과학적인 입증이 돼야 그 주장이 근거가 있는 것이네. 암의 치유는 반드시 정확한 처방에 따라 정확한 약을 투여해야 하는 것이지 그렇게 맨발로 걷는다고 치유된다고 일반화시켜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야. 그것은 마치 한 종교 집단의 이야기나 다를 것이 없네."

그 친구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필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통상 암 환자에게 적합한 약의 처방이나,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하게 하는 것이 당연한 치료의 순서일 것이다. 평생 의사로서 환자의 처치를 해 온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환자는 반드시 약물로 치료한다는 고정관념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맨발로 걸으면 위의 접지 이론에 근거, 암이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다는 소리는 그에게는 아예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불면증을 앓고 있는 한 친구도 그러했다. 지독한 불면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고 하여 저자가 맨발로 걸으면 좋다 했더니 그도 간혹은 혼자서 맨발로 걷지만 여전히 수면제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약 처방을 해주는 의사가 최고의 불면증 치료 권위자라고 했다. 그 의사로부터 두 가지 약을 처방받은 덕에 잠을 잘 수가 있다 했다. 그래서 "너무 약에 의존하면 자칫 그 약에 중독이 되어 평생 그 약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수도 있네. 그러니 맨발로 본격적으로 걸으면서 특히 밤에 까치발 걸음을 해보게. 그러면 약 안 먹고 잠을 편히 잘 수 있어"라고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무슨 소리를! 불면증에 대한 최고 권위 의사의 처방을 따라 조금이라도 잘 거야"라고 말했다. 병에 걸리면 무조건 약을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확고한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은 것이었다. 그 역시 다른 이야기에는 아예 귀를 닫았다.

최근 우리나라 노인들의 '메디컬라이제이션(medicalization)'이 사회적인 병리 현상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상당 부분이 몸이 조금만 이상하면 병원으로 달려가고, 마치 출근하듯이 병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뜸뜨고, 약을 지어 먹고 하는 일들이 일상의 한 생활 패턴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몸이 아프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고정관념인 것이다.

한때 우리 보건당국도 일간신문에 "이제, 병원비 걱정은 싹~ 지우세요!",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라는 광고를 실은 적이 있다. 몸이 아프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그 비용의 대부분을 국가가 대주겠다는 광고였다.
거기에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근원적인 방법보다는, '병이 들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이에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어야만 맨발로 걷는 이 단순·용이·무해·무비용의 건강세상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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