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서울서, 이재명 부산서… 서로 '심판론' 외쳤다
2024.04.04 18:20
수정 : 2024.04.04 18:20기사원문
■서울·경기서 수도권 공략 한동훈
한 위원장은 4일 범죄자 심판론을 내세우며 오는 5~6일 진행되는 총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불리한 선거 상황 가운데서도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3~4% 이내 초박빙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5곳, 경기·인천 11곳, 충청권 13곳, 부산·울산·경남 13곳, 강원 3곳 등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 당사 브리핑에서 "지금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지원 유세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도봉 유세 현장에서 "자영업자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거나 그 위반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현행 식품위생법은 영업정지의 2분의 1까지만 감경하도록 하고 있다"며 "영업정지 처분 시 유예 제도를 도입하고 사업장 규모·고용인원·매출액 등을 고려해 탄력 있게 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들을 향한 도덕성 공세도 펼쳤다. 편법 대출로 비판을 받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사기 대출이 다 드러났는데 그냥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살라고 가르칠 것이냐"라고 했다. 막말 논란을 빚은 김준혁 후보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스와핑 같은 이야기를 했다. 국회를 갈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최종 정계 성적표와 차기 대권 가능성을 평가받을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취임 100일 소회에 대해 "저희의 잘못, 부족한 점을 저에게 말해 달라. 제가 온몸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 제가 100일간 해결하려 정말 발버둥 쳐온 거 보시지 않았나"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경합 PK 지역 공들인 이재명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 승부수를 걸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중영도 박영미 후보 지지 유세에서 "전국 박빙 지역이 50개가 넘고 박빙 지역에서 민주당이 지면 (국회 의석) 과반수가 그들(국민의힘)에게 넘어간다"며 "박빙 지역에서 지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경합 지역을 50곳 전후로 보고, PK도 최대 격전지 중 한 덩어리로 평가하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총선 전략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뿐 아니라 부울경도 (경합 지역으로) 함께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한다는 여론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선거 승패가 수십 퍼센트 격차, 수천 수만 표 차이로 결정 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단 0.73%p 차이로 이 나라 운명이 갈린 것을 경험했다"며 "부산을 포함해 전국 박빙 지역에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 투표하는 쪽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부산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도 이어 갔다. 이 대표는 수영구 유동철 후보 지지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더라도 거기에 속지 말라"며 "그들의 눈물보다 우리가 연민해야 할 것은 우리 국민의 고통스러운 삶이고 그들 눈물에 반응할 만큼 여유가 있나"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산시민들께 말한다"며 "우리를 대리하는, 그대들이 지지하는 정권이 잘못된 길을 간다면 제대로 된 길을 가도록 경고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이날 수영구 유세 현장에는 유 후보와 지원 유세에 나선 이 대표, 장예찬 무소속 후보와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한데 모여 혼란스러운 광경이 연출됐다. 장 후보는 "이재명은 여기 와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장 후보가 저렇게 남 얘기를 안 듣고 계속하는 것도 본인 권리지만 저것이 장예찬의 품격"이라고 응수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홍요은 김해솔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