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68.6억달러 흑자...“반도체 호조에 상품수지 11개월 연속 흑자”(상보)
2024.04.05 08:00
수정 : 2024.04.05 08:00기사원문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크게 늘며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전년보다 ‘63%’ 급증한 반도체에 상품수지 10개월째 흑자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폭이 전월(42억4000만달러)과 전년 동월(-12억5000만달러)과 비교할 때 모두 늘었다.
수출은 52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0% 증가하며 5개월 연속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철강제품(-8.8%), 승용차(-8.2%)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63.0%), 기계류·정밀기기(0.3%) 등이 호조를 나타낸 결과다. 지역별로 보면 EU(-8.4%), 중국(-2.4%)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 전환하였으나 동남아(20.1%), 미국(9.1%)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세 지속되고 있다.
수입은 45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2.2% 줄었다.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가스(-48.6%) 등 원자재(-19.1%) 가격이 하락하고 자본재(-5.3%)와 소비재(-6.6%) 등에서 내수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수지(-17억7000만달러)는 10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13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견인했다. 다만 출국자 수가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달(14억7000만달러 적자)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식재산권수지는 4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3개월 연속 적자로 특허권 및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전월(-5억2000만달러) 대비 적자폭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지난 1월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지난 2월 운송지급이 줄며 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배당소득수지가 1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수입이 늘면서 흑자폭은 전달(13억5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이자소득수지는 7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전월(4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소폭 늘었다.
■내국인은 ‘해외 AI 관련주’·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관련주’↑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8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28억1000만달러)보다 순자산 증가폭이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40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전월(19억4000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자전지 업종으로 33억달러 증가하며 전월(21억6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결과다. 외국인 국내 직접 투자는 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16억1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우선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90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은 해외 주식을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확대하며 59억9000만달러 순투자했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도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확대되며 30억6000만달러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06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국인은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와 함께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국내 주식을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하면서 55억8000만달러 순투자했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연초 신규투자 재개 등으로 50억7000만달러 순투자했다.
한편 기타투자는 44억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전달(25억6000만달러) 대비 늘어난 것으로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22억1000만달러 감소하고 기타투자 부채가 차입을 중심으로 66억1000만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8000만달러 감소했고 준비자산은 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