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불만' 속 'LTE 홀대'
2024.04.06 06:00
수정 : 2024.04.06 12:06기사원문
그런데 말입니다.
■5G 시대, LTE 요금제는 싸다? "NO"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LTE 요금제 가격대가 5G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일반 요금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통3사는 가장 낮은 데이터 구간, 월 1.4~1.5GB를 3만3000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구간은 데이터를 모주 소진하면 더 쓴 데이터만큼 추가 청구됩니다. 2.5GB 구간부터는 추가 청구가 되지 않는데요. 월 2.5GB~3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4만3000~4만4000원 정도입니다.
최근 3사 모두 개편한 5G 요금에 비해 혜택이 적어 보이는 액수입니다. 3사는 최근 3만원대 요금제 라인업을 신설했는데요. SKT는 월 6GB를 3만9000원에, KT는 4GB를 3만7000원에, LG유플러스는 5GB를 3만7000원에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이렇게만 봐도 데이터 제공량과 가격 측면에서 5G 요금제가 우위를 갖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구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전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시작 가격이 비슷했고, 같은 가격대의 5G 요금제가 지원하는 기본 데이터량이 많았습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LTE가 5G보다 더 잘 터지고 빨라 편익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거나 믿는 분들이 아니고선 굳이 LTE 요금제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5G 보급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고 해석되네요.
■더 다양한 5G 요금제, 지원금도 'LTE 홀대'
선택권 측면에서도 LTE 요금제는 5G에 밀리고 있습니다. 우선 5G 요금제가 5G 상용화 초기 대비 상당히 다양해졌습니다. 4~30GB 구간 중저가 요금제가 작년부터 신설됐고,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를 기준으로는 1GB부터 자신의 소비 행태에 따라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시지원금이 적용되는 LTE 요금제 또는 단말이 5G 요금제 대비 현저히 적습니다.
이처럼 가격적인 측면에서나 다양성 측면에서 LTE 요금제는 5G 요금제보다 열위입니다. LTE가 5G보다 훨씬 더 잘 터지고 속도도 빨라 체감 편익이 월등히 높아진다고 생각하거나 믿는 분들이 아니고선 굳이 LTE 요금제에 남아 있을 이유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 같은 탓에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은 'LTE 홀대'가 가계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소비자·시민단체도 시설투자가 대부분 끝난 LTE 요금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꼬집기도 합니다.
■알뜰폰이란 확실한 대안
알뜰폰(MVNO)의 꾸준한 부상도 이통 3사의 LTE 요금제를 선택할 요인을 낮추고 있죠. 작년엔 한동안 '0원 요금제'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요금제 수준도 알뜰폰 업체에 따라 1만원 미만에서부터 2만원대까지 월 7~10GB의 기본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 라인업도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 요금제보다 싼 이통3사의 온라인 가입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 대비 저렴한 상품들도 즐비합니다.
정부도 알뜰폰을 가계통신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알뜰폰 생태계를 활성화하면서도 알뜰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 방안을 속속 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5G에도 알뜰폰에도 치이고 있는 LTE 요금제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IT 한줄평 : '5G 불신'이 최우선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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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