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대전·충청 찾은 한동훈… 험지 강남3구 찾은 이재명

      2024.04.07 18:59   수정 : 2024.04.07 18:59기사원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 전 마지막 주말 '중원' 충청을 방문하며 막판 캐스팅보터 표심 흔들기에 나섰다. 이종섭 전 주 호주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최저점을 만들었던 리스크가 제거된 만큼, 국민의힘은 반등을 위한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 전 마지막 주말에 충청을 방문하며 지지 호소에 나섰다.



■'지역 맞춤형 공약' 내세우며 지지호소한 韓

우선 한 위원장은 충청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한 위원장은 본인이 공약한 '세종 국회 완전 이전'을 언급하며 "진짜 충청 시대를 열겠다.
충청에 국회가 완전히 이전되면 대한민국 중심이 옮겨지는 것인데, 산업과 경제도 낙수효과처럼 주변에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카이스트가 있는 대전을 방문해서도 "저희 정부가 대전의 과학 R&D에 대해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투입을 약속했다"며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는가. 깜짝 놀랄 만큼의 예산 증액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유권자들에게 투표장으로 나가 집권 여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매번 오는 그냥 그런 선거가 아니다"며 "투표장으로 가 달라. 그러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고, 제가 집권 여당과 정부를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야투쟁 이어간 韓... 이제는 '최대 격전지' 수도권으로

한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대야 투쟁도 이어가며 중도층 표심 흔들기에 총력을 펼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 돌입한 만큼 또 다시 거야 정국이 펼쳐질 경우,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위원장은 충남 공주·당진 등 유세에서 "범죄자들이 독재로 대한민국을 무너트리는 것을 막아 달라"며 "민심을 듣지 않고 정치하는 것이 독재다. 그런 정치를 하는 사람들로 200명이 채워지면 대한민국 헌법에서 자유가 빠질 것이고 진짜 독재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조국 대표가 이미 개헌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 대표가 공공연히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 혼란과 혼돈을 대한민국이 감당할 수 있겠나. 여러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지고 바꾸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있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충청권 표심을 다진 한 위원장은 선거 직전인 오는 8일과 9일 수도권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릴 방침이다. 254곳의 지역구 의석 중 절반이 넘는 122석이 수도권에 쏠려있는 만큼, 수도권 선거에서 패배하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막판 험지 강남 공략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 3구'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전날 서울 중구성동구, 경기 용인, 이천 등을 돌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선 이 대표는 선거 막판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 3구마저 공략해 한 표라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을 홍익표 후보 지지 유세에서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며 "그래도 안되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자식이 귀하다고 악행을 저질러도 방치한다면 결국 그 자식은 국민의 지탄을 받는 악인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남 3구로 분류되는 서초, 강남, 송파 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를 지지해온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강남 3구((서초갑·을, 강남갑·을·병, 송파갑·을·병) 선거구 8곳 중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송파병 단 한 곳에 그쳤다. 때문에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귀한 자식'에 대입해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이 대표는 "윤 정권에게 책임을 묻고, 회초리로 경고해야 가던 길을 멈추고, 선진 국가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며 "윤 정권의 무능함과 국정 실패는 명확한 사실로 드러났으며 윤 정권에 기대를 갖고 있을수록 믿고 싶을수록 더 엄하게 이번 총선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남을 강청희 후보 지지 유세에서도 '귀한 자식'을 언급하며 윤 정권을 위하는 길이 심판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귀하다고, 이쁘다고 괜찮다고만 하면 나중에 살인범이 될 수 있다"며 "윤 정권을 정말 지지하고 위할수록 더 크게 실수하거나 실패하지 않도록, 더 비난 받지 않도록 혼내줘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 여당의 읍소 전략에 대해서는 '가짜 눈물'이라고 규정하며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가 쓴 혈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벌써 눈물에다가 혈서를 쓰는 사람들까지 나왔으며, 엎드려 단체로 절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지난 선거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읍소가 의외로 효과가 있다. 엎드려 절하고 눈물을 흘리면 또 찍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근데 그들의 눈물은 약자가 흘리는 고통과 설움의 눈물이 아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국민의 아픔을 이용하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통상 험지에서는 진보 지지자들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지금 강남을에서는 새로운 물결이 시작된 것 같다"며 "저희가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는데 투표하면 이긴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특히 강남처럼 어려운 지역은 투표를 해서 되겠냐는 생각으로 투표를 안한다"며 "분명한 건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
우리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행동하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과 국민을 위해 복무하는 권력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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