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집나간 시모.. 집 앞 정화조서 백골로 발견 '충격'

[파이낸셜뉴스] 10여년 전 전북 군산의 한 빌라 정화조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된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013년 7월 한 주택가 정화조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정화조 뚜껑을 열고 오물을 수거하던 작업자 눈에 하얀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동물 사체인 줄 알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갈비뼈에 넓적다리뼈, 그리고 해골까지 누가 봐도 사람의 것이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사망한 지 4~5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인근 실종자 가족들의 DNA를 수집해 대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백골이 정화조 바로 앞집에 살고 있던 80대 노인의 것이란 게 확인됐다. 손자 DNA와 일치한 것.

노인이 사라진 건 2008년 11월이다. 아들 부부와 함께 살았지만, 이들은 사라진 노인을 찾지 않았다.

당시 며느리 김씨는 "외출하고 돌아오니 시어머니가 사라졌다"며 "옷도 사라지고, 200만원 가량 되는 현금도 들고 나갔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DNA 의뢰서를 보여주자 그는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유기 했음을 자백했다.

피해자의 아들은 타지에서 일하며 가끔 집에 들어왔고,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는 아내 말을 믿고 있었다고.

치매기가 있는 시어머니가 대·소변을 치우고 있는데 '신랑 없다고 늦게 다니냐, 바람피우냐? 미친X'라고 욕설을 해 홧김에 밀었고, 방 문턱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는 게 김씨의 주장.

덜컥 겁이 난 그는 그날 밤 시어머니의 시신을 끌고 나와 정화조에 밀어 넣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숨진 시어머니는 치매로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

김씨는 폭행치사와 사체유기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e-mail]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