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韓 올해 2.3% 성장"
2024.04.08 11:00
수정 : 2024.04.08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지난해 내놨던 우리나라의 '2%대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1%대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성장률을 더 높게 점쳤다. 물가 역시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우리 정부와 비슷한 2.5%로 예측했다.
9일 AMRO는 '2024년 지역경제전망(AREO)'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가 2.3% 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 성장률을 1.7%로 예측할 당시 내놨던 올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를 반영한 결과다.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는 AMRO가 매년 발간하는 대표 보고서다.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10개국 전반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제공하는 보고서다.
아세안+3 지역에 대해서는 견조한 내수, 투자·수출 및 관광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개발도상국이 주로 분포한 아세안+3 지역은 올해 우리나라보다 높은 4.5% 수준의 성장률을 예측했다.
물가 역시 지난해 내내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 흐름을 띄고 있다고 봤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이 영향을 미치며 대부분의 아세안+3 국가들에서 물가 오름세가 잦아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지역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완화된 4.3%를 전망했으며, 한국은 이보다 낮은 2.5%를 전망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내놨던 2.2% 인상보다는 소폭 선을 올렸다. 우리 정부가 내건 '2%대 조기안착' 기조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AMRO는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이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등이 여전히 지역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제시했다.
AMRO가 강조한 부분은 재정건정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세안 지역 내 국가들이 긴축적이거나 중립적인 재정정책을 취하는 중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코로나 기간 동안 시장에 풀린 신용 공급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