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경인에서 "200석 저지" 호소..9일 피날레는 청계천
2024.04.08 17:04
수정 : 2024.04.08 17: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인천 지역에서 야권의 200석을 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주도의 개헌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달라는 막판 호소다. 한 위원장은 오는 9일 마지막 집중 유세를 서울 격전지에서 펼친 뒤 청계천 광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지원 유세 현장에서 범야권 200석이 가져올 부작용을 나열하는 등 이·조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한 위원장은 경기 광주에서 "이재명·조국 친위대 200명은 다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가 내놓은 정책은 다 재원이 확충되고 준비된 정책이고 실천할 것이다. 그런데 저 범죄자들이 이걸 방해하게 놔두신다면 이런 정책들을 추진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탄핵과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200석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설정하고 이를 막아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조 대표에 대한 범죄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는 한 위원장은 이들이 '셀프 사면'을 받기 위해 개헌을 시도할 거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등 사건 공판 일정이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예정된 가운데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저런 식의 범죄에 연루된 사람이 대한민국 전체에 몇 명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한 국회를 1987년 6월 민주항쟁 직전 독재 정권에 빗대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그들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할 때 그제야 데모해서 막아내려고 1987년처럼 나올 것인가"라며 "우리 모두 후회하지 않게, 역사에 후회하지 않게 마음을 모으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저점을 찍은 약 2주 전보다는 상황이 여권에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보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판세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의 경우 전통적으로 우세인 지역뿐 아니라 한강 벨트와 민주당 강세 지역이던 도봉, 강동, 양천, 서대문 등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저희 자체 분석"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충청권과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도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중 가장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선 수개표 방식이 병행되면서 보수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젊은 세대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 않는 만큼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전망도 고수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오는 9일 자체 분석을 통해 박빙이라고 분류한 서울 주요 격전지를 찾아 막판 호소에 나설 예정이다. 한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선대위의 마지막 유세는 청계천 광장에서 진행된다. '수도권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에서 국민의힘이 막판 판세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