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오르니 보수도 두둑… 페인트업계 연봉킹은
2024.04.08 18:23
수정 : 2024.04.08 18:23기사원문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은 노루페인트에서 12억4300만원, 지주사인 노루홀딩스에서 20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 28억7400만원 대비 약 43.4%(8억6900만원) 오른 것으로 업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회장은 故 한정대 창업주 아들로 지난 1988년 사장으로 취임해 현재 노루그룹 지주사인 노루홀딩스를 비롯해 노루페인트, 노루코일코팅, 노루케미칼 등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한 회장의 보수가 크게 오른 것은 노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노루페인트의 실적이 크게 오른 게 주효했다. 노루페인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56억원, 408억원으로 노루페인트가 노루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 회장이 노루페인트에서 받은 급여는 2022년 7억2353만원에서 지난해 9억8413만원으로, 노루홀딩스에서 받은 상여는 5억1400만원에서 6억6400만원으로 증가했다.
KCC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은 지난해 총 27억3400만원의 보수를 받아 5대 기업 오너 중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KCC는 실리콘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6조2884억원의 매출, 3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매출액과 영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정회장의 보수는 2022년 23억8300만원 대비 14.7%(3억5100만원)가량 올랐다.
구체적으로 정 회장의 급여는 2022년 21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23억1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상여는 1억8400만원에서 4억1800만원으로 증가했다.
KCC 관계자는 "KCC 임직원의 보수 및 상여금은 별도 기준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데,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995억원, 3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94% 증가했다"며 "이같은 별도 기준 호실적에 따라 정 회장의 보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장연 삼화페인트공업 회장의 보수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김 회장은 삼화페인트 전신인 동화산업의 공동 창업주 고(故) 김복규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8년부터 회사를 단독으로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전년 12억8000만원 대비 23.7%(3억300만원) 오른 15억8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삼화페인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2022년 200만원이었던 상여가 지난해 1억7700만원으로 8만8400% 급증했다. 실제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전년 199억원 대비 30.1% 증가한 2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넘은 건 지난 2015년 317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조광페인트 창업주 고(故) 양복윤 회장의 며느리인 송경자 조광페인트 회장의 보수도 소폭으로 증가했다. 송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5억6600만원으로 전년 5억5000만원 대비 약 2.9%(1600만원) 올랐다. 조광페인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28억원, 35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냈다.
강남제비스코의 경우 현재 오너 2세인 고(故) 황성호 회장의 배우자인 임예정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다만 임 회장은 미등기임원인 데다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