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억원 손실" 서울아산병원, 희망퇴직 받는다..'빅 5' 중 처음
2024.04.09 07:06
수정 : 2024.04.09 0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아산병원이 전공의 이탈 사태 이후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수도권 대형병원인 '빅5' 병원 중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서울아산병원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서울아산병원은 일부 병동을 통합하고 간호사 등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최대 100일까지 늘렸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비상운영체제에 따라 자율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희망퇴직은 병원 운영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해왔고, 2019년과 2021년에도 시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이달 초 소속 교수들에게 안내 메일을 보냈다. 그는 "2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40일간의 의료분야 순손실이 511억원이다. 정부가 수가 인상을 통해 이 기간에 지원한 규모는 17억원에 불과하다"며 "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나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순손실은 (연말까지) 약 4600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고통 분담 노력이 자율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교수님들께서도 진료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에 협력해달라"며 "학술 활동비 축소와 해외학회 참가 제한 등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으로 인해 전공의 이탈이 이어지자 의료 공백 상황이 길어졌다. 이로 인해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 2월16일부터 지난달까지 전공의의 수련병원 50곳의 수입이 3487만원(병원당 평균 84억원) 줄었다. 10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의 경우 의료수입액이 평균 224억75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들은 이 같은 비상 상황으로 인해 정부에 건강보험 급여 선지급을 요청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