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연례서한에서 AI 처음 언급한 JP모건 다이먼 회장, AI는 인류 주요 발명품
2024.04.09 08:03
수정 : 2024.04.09 08:03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전 세계는 물론, JP모건 등 금융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이먼 CEO가 지난 2017년부터 주주들에게 보내기 시작한 연례 서한에서 AI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다이먼 CEO는 주주들에게 연례 서한을 보내 미국 경기연착륙과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 증가,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인수 후 JP모건의 건전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연례 서한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AI다.
다이먼 CEO는 "AI가 우리의 비즈니스를 변화시킬 효과나 속도를 예측할 수 없지만 그 영향력이 엄청날 것은 확실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쇄기와 증기기관차, 전기, 컴퓨터, 인터넷을 예로 들면서 AI가 지난 수백 년 동안의 인류 주요 기술 발명만큼이나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이먼 CEO는 "우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고객 서비스, 직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JP모건은 2000명 이상의 AI·머신러닝 관련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AI를 통해 금융 사기 탐지와 리스크 관리 등 4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연구중이다.
다이먼 CEO는 "생성형 AI가 JP모건의 31만 명의 직원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가 JP모건 직원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직원의 업무를 대체하고 새로운 역할에 맞게 직원을 재교육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시간이 지나면서 AI가 거의 모든 직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인력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로 인해 특정 직종이나 역할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다른 직종이나 역할도 생겨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다이먼 CEO는 연례 서한에서 미국 금리가 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가 지정학적으로 가장 위험한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이먼 CEO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포함한 불안정한 지정학적 요소가 경기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적자와 지정학적 위기,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 금리가 8%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이먼 CEO는 "현재 시장은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70∼80%로 보고 있는데 내가 볼때 그 확률은 그보다 훨씬 낮다"라고 예상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