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재우면 아이의 수면 질 높아져요"..부부관계 만족도도 상승

      2024.04.09 08:36   수정 : 2024.04.09 0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잠들 경우 수면의 질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과 호주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는 공동연구를 통해 아버지의 ‘야간 자녀’ 양육 참여도가 자녀의 수면과 부부 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야간 양육이란 아이를 재우려고 준비하는 시점부터 아이를 재우고, 밤중에 아이가 깨면 돌보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아버지가 밤에 아이를 함께 재울 때,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고 자녀 양육에 대한 어머니의 자신감이 함께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지난달 미국 수면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임상수면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특히 아버지가 야간 양육 참여에 적극적일수록, 자녀가 잠드는 시간이 빨라지고 밤중에 깨어있는 횟수와 시간도 줄어들어 자녀와 어머니 모두 수면의 질이 높아지고, 어머니가 자녀 수면으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 또한 적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유아 3명 중 1명은 보호자의 도움 없이 잠들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서 보호자를 찾는 등의 수면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라며 “부모가 잠에서 깨어야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야간 양육의 특성상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6~36개월의 영·유아를 자녀로 둔 국내 여성 29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야간 양육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1%가 '배우자의 도움 없이 독박 야간 양육을 하고 있다(0%)'고 답했다.

배우자의 야간 양육 참여율을 '25% 미만'으로 답한 대상자는 전체 응답자 중 74.8%에 달했으며,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49명인 16.9%에 불과했다.


서수연 교수는 “아버지가 야간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이와 건강한 수면은 물론, 어머니의 정신건강을 지켜주고 행복한 부부 생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가족의 수면과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공동 야간 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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