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퍼스티지 5년, 아리팍 7년...대장주 자리 또 바뀐다
2024.04.09 13:24
수정 : 2024.04.09 13: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용 84㎡ 기준으로 일반 아파트 전국 최고가 주인공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이다. 2023년 7월에 45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서도 래미안원베일리가 국평 기준 매매가 1위를 수성중이다.
9일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2006년부터 올해 4월 9일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아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매가 1위(전용 84㎡ 기준) 대장주 순위에 변화가 적지 않았다.
자료를 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절대강자가 없었다. 2006년에는 전용 84㎡매매가 1위 단지에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11차’가 이름을 올렸다 2007년에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2008년에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2009년과 2010년에는 압구정동 ‘현대14차’와 ‘현대5차’ 등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엎치락 뒤치락 하던 국평 매매가 1위는 2011년부터 달라진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총 2444가구 규모로 지난 2009년 7월에 입주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 초기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해외교민 초정행사까지 열기도 했다.
대장주 1위 래미안퍼스티지 명성은 5년으로 끝난다. 2016년 8월에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장기 독주가 시작된 것이다. 이 단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용 84㎡ 기준으로 매매가 1억원을 돌파한 기록도 갖고 있다.
국토부와 아실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 기간 매매가(최고가 기준)도 2016년 23억7000만원에서 2022년에는 46억6000만원으로 2배 가량 상승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아리팍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퍼스티지 수요가 많이 넘어왔다”며 “2021년 집값 급등기 때에는 가격차가 6억~7억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아리팍에 제동을 건 단지는 지난 2023년 8월에 입주한 총 2990가구 규모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이다. 이 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45억9000만원에 팔리며 1위에 올라섰다. 올해 역시 4월초까지 거래된 단지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9호선 신반포역 인근에 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원원베일리 등 3개 단지가 모여 있다는 점이다. 반포동 신흥 주거단지의 1위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베일리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압구정동 등 강남 노른자 재건축 단지가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포 아파트 강세가 제법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