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 전날…검찰이 손발 묶어"
2024.04.09 12:58
수정 : 2024.04.09 12: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을 하루 앞두고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독재정권이 본인의 손발을 묶었다며 총선에서 현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출석, 이같이 주장했다.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선거 전날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들러 한 표를 꼭 호소하고 싶었다"며 "재판에 출석하지 말고 지역을 돌아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고, 일분 일초를 천금같이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 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안다"며 "그러나 국민으로서 재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 하나로도 부족해 제 아내까지 끌어드린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제가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이 아무리 크다 한들, 국민 여러분이 겪고 있는 삶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며 "거부권 남부를 비롯한 윤 정권이 저지른 권력 남용 때문에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법치주의, 삼권분립, 헌정질서는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꼭 투표해서, 주권을 행사해서 이 정권의 실패를 심판하고 경고장을 확실히 보여달라"며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로써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13일 중 3일을 법원에서 보내게 됐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에도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앞서 재판부는 이 대표가 총선을 이유로 허가 없이 지각하거나 불출석하자, 또다시 불출석할 경우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는 "총선 이후로 기일을 잡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정치 일정을 고려해 기일을 조정해주면 특혜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