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이정현 임신 소식 축하…여배우에게 쉽지 않은 문제" ②
2024.04.09 12:20
수정 : 2024.04.09 12:20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기생수' 연상호 감독이 이정현의 임신, 출산 계획을 기다리면서 작품을 준비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더 그레이'(극본 연상호,류용재/연출 연상호)의 연상호 감독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기생수:더 그레이'는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의 세계관으로 확장해 한국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5일 공개된 후 국내 넷플릭스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랐으며, 전세계 OTT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르며 흥행 중이다.
<【N인터뷰】①에 이어>
-원작자(이와아키 히토시)에게 편지를 보내 영상화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고. 피드백은 있었나.
▶판권을 가진 고단샤와 미팅을 가졌고 전체적으로 설명을 했다. 이런 식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원작자 가) 열려 있는 분 같더라. (기생수가) 스핀오프가 많은 작품이다. 다른 만화가가 그런 옴니버스 만화도 있고 스핀오프 만화도 있다. (스핀오프에) 열려 있는 분 같아서 작업을 시작했다. 하나의 시놉시스가 완성될 때마다 고단샤에 보내서 피드백을 받았었는데 많은 양의 피드백은 아니었다. (원작자는) 수기로 리뷰를 보내주셨다.
-오프닝 영상도 독특했는데.
▶수사물의 형태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프닝 타이틀을 외주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넷플릭스는) 오프닝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 이번에는 수사물의 핵심이 뭔가. 수사할 때 몽타주처럼 얼굴이 열린다는 느낌으로 오프닝을 짰다.
-종교단체 설정이 나오는 이유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것을 발명하는가'가 중요했다.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여기에 나오는 모든 것을 조직에 맞추려고 했다. 강우는 말 그대로 조직폭력배, 기생생물은 종교단체, 준경은 더그레이라는 조직에 있는 거다. 주제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마지막 장이 가상의 위인의 기념관에서 벌어진다. 조직과 개인의 관계에 맞추려고 했다. 종교에만 집중하려고 한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조직이 등장한다.
-전소니 씨가 CG를 많이 쓰는 작품이라 상상력을 동원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철민과 병원에서 자기 불행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진짜처럼 느껴졌다. 수인이라는 캐릭터가 불행을 가지고 있지만 드러내는 캐릭터는 아니다 시종일관 우울한 느낌도 아니다. 수인의 불행을 진짜처럼 느끼게 (연기)해 준 것 같다. 후반부에는 하이디에 몰입이 많이 되더라. 전소니 배우가 표현을 잘해준 것 같다.
-구교환씨 이정현씨와는 두 번째 호흡인데.
▶(원작의)미기는 호기심도 많고 재미있는 캐릭터다.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하이디는 진지하고 수인은 우울한 면이 있다. 둘 사이의 메신저인 강우 캐릭터가 너무 무거운 느낌이면 안 될 것 같더라. 구교환 배우가 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강우가 연기하기 힘든 역할이다. 아주 진지하지만은 않은데 그가 겪은 일들을 보면 어두움도 있는데 그런 면을 적재적소에 맞게 연기해 줬다. 구교환이 아니면 이걸 누가 연기해 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찰떡이다.
-이정현씨는 어떤가.
▶남편을 잃었고 여전히 기생생물이 되어서 그걸 고문하면서 복수를 하려는 캐릭터다. 가짜 광기라는 가면으로 그 고통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수인과 함께하면서 가면을 벗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정현 배우가 보여준 여러 모습이 있잖나. 가수 시절부터 보여준 광기 같은 것. 그런 광기가 진짜 느낌이 아니고 그녀의 가면인 거다. 준경의 진짜 모습은 과거신에서의 모습이다. 그런 광기를 잘 표현해준 것 같다.
-(캐스팅 과정에서) 이정현 씨의 임신을 기다렸다고. 처음 임신 소식을 듣고 어땠나.
▶적절한 시기에 임신하셨구나 싶었다. 아이를 갖는 게 쉽지 않다.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다. 작품과 상관없이 임신 소식을 들어서 (기뻤다) 임신과 출산이 여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다. 일을 할 수 없는 시기니까 그렇다. 준경이라는 캐릭터가 하이디나 수인을 통해 정보를 들어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에서 원석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신이 대본을 보고 어렵겠다 싶었는데 그런 부분을 잘해주신 것 같다.
<【N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