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하루 앞둔 강원 후보들 표심잡기 총력전
2024.04.09 15:40
수정 : 2024.04.09 1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종료를 앞둔 여·야, 무소속 후보들이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일부 선거구는 고소, 고발전으로 치닫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9일 강원도내 8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선거운동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유권자들을 향해 마지막 '한표'를 호소했다.
강원정치 1번지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허영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아침 인사를 마치자 마자 동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구석구석 골목 유세에 나서 "다시한번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는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전날 시내 곳곳을 돌며 유세를 펼친 것도 모자라 쉴 틈도 없이 이날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무박2일' 새벽 끝장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끌며 선거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원주 갑 선거구는 후보 간 승패를 넘어 여야가 모두 집중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민주당 원창묵 후보는 3선 원주시장 출신임을 내세워 "시장 재임 시절 약속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다시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는 '진짜 일꾼'임을 강조하며 "힘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원주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번 더 믿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바쁜 유세일정에도 특별히 원주 선거구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서 ‘거야심판’과 ‘정권심판’을 외치며 총공세를 펼쳤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여야 대결이 고소·고발, 비방전으로 격화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강릉 선거구 민주당 김중남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같은 선거구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강릉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 캠프는 지난 1일 민주당 김중남 후보가 권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을 했다며 춘천지검 강릉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속초·인제·고성·양양 후보 선거구 이양수 후보 선대위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금지와 후보자 비방 금지 위반 혐의로 A기초의원을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의 세싸움과 후보들의 과열선거에 덮여 지역 현안이나 과제에 대한 공약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실종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유권자 박정구(47·춘천)씨는 "후보들이 표를 달라며 내놓은 공약들이 많게는 20가지가 넘지만 실제 실행 가능한 공약인지, 지역에 필요한 현안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후보들은 주장만하고 목소리만 높였지 정작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관심이 별로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