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野 견제할 최소한의 의석 달라"… 李 "국힘 과반 막아 달라"
2024.04.09 18:08
수정 : 2024.04.09 18:08기사원문
재판 참석에 앞서 울먹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 전날까지 '검찰독재정권·정치검찰'이 제1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는다는 점을 내세워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을 마지막 유세장소로 택하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강행군 편 韓 "딱 한 표가 부족하다"
집권여당의 '원톱'인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한강벨트' 동작구·영등포구 등 격전지 총 15곳을 돌며 강행군을 펼쳤다. 한 위원장은 선거 판세가 여전히 어렵다며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 2년 거대야당의 발목잡기로 인해 정부가 민생법안을 추진할 수 없었다며 '야당심판론'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거듭 언급하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거고,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며 "200석을 가지고 이재명·조국 대표가 자기 범죄를 막고 헌법을 바꿔서 국회에서 사면을 할 수 있게 해서 셀프사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도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는 세력, 줄줄이 엮여 감옥에 갈 사람들에게 내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의 입법부를 맡길 수는 없다"며 "정부와 여당에 계속 싸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재판 출석 전 기자회견에서 울먹인 것을 두고는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자기가 범죄를 저질렀지만 살려달라는 구질구질한 눈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도 피눈물이 난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너질까 봐, 우리 시민이 고통받을까 봐 눈물이 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법정 앞 울먹인 李 "與 과반 막아달라"
제1야당의 당수 이 대표는 주권자들이 잘못된 길을 가는 정권을 멈춰 세워야 한다며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총선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게 된 이 대표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 달라"며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 대표는 높은 물가를 언급하며 "국민들께서는 희망이 사라진 고통스러운 하루를 견뎌내고 계신다"며 "세계 10대 경제강국, 5대 무역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맹폭했다.
또한 사법부가 총선 전날까지도 제1야당 대표를 재판으로 묶어 놓는다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이 대표는 "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판 탓에 격전지 유세를 하지 못한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울컥한 듯 목소리가 흔들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휴정 중 긴급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재판 중에도 막간을 이용한 온라인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친 후 저녁에는 용산 대통령실 부근의 용산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쳤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