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일부 유권자 투표장 못찾아 '우왕좌왕'
2024.04.10 17:08
수정 : 2024.04.10 17:08기사원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9시 남은 하루를 차분히 보내기 위해 일찍 투표하러 왔다는 부산 남구의 A씨(80대·여)는 기자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뽑았는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유권자들은 당연한 권리를 행사해 투표하는 만큼 국회의원들도 당연히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이날 투표소를 찾았다.
부산 남구와 수영구에는 지정 투표소를 잘못 찾아와 되돌아가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더러 보였다.
용호1동제6투표소 투표사무원 신모씨(50대)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500~600명이 투표하러 오셨는데 100명 중 1명꼴로는 투표소를 잘못 찾아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장년들은 우편물로 받은 투표 안내서까지 지참하고 와서 투표소를 착각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오히려 청년들은 간단하게 모바일로만 확인하다 보니 투표소를 잘못 찾아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용호1동 제5투표소인 분포초등학교와 용호1동제6투표소인 분포중학교는 바로 인접해있어 적지 않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착각해 옆 투표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용호3동 제2투표소로 지정된 용호3동행정복지센터에선 한 60대 남성이 투표도 하지 못한 채 돌아섰다.
그는 “습관적으로 매번 투표하러 오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는데, 이번 선거부터 담당 구역이 변경돼 다른 투표소를 가라고 안내받았다”라며 발길을 서둘렀다.
광안2동제2투표소의 투표사무원 손모씨(50대)도 “이날 4시까지 10명 정도가 투표소를 잘못 찾아왔다”라며 “투표소가 해수욕장에 위치해 있어 타 지역에서 놀러왔다가 투표소 안내판을 보고 투표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준비 없이 왔다가 모바일 신분증으로도 투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투표하고 가신 분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운 국회를 바로 잡는게 우선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용호동에 거주하는 C씨(70·여) “지금 정계에서는 갑론을박의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우리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당 사이를 잘 조율할 수 있는 ‘정치 베테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회사 일을 마치고 온 딸과 함께 광안2동 제2투표소에 방문한 D씨(50대) 또한 “누가 당선되던 크게 상관안하지만 평화로운 국회, 싸움없는 국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광안동에 거주하는 E씨(60대)는 “지역구를 넘어 국가 미래를 책임질 만한 후보에게 투표했다”라며 “지금 정치계는 정당과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국민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수영구를 이끌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