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군소정당...개혁신당·새미래·정의 '침통', 조국당 '환호'
2024.04.10 19:49
수정 : 2024.04.10 19: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치권의 변화를 꿈꾸며 불었던 제3지대 돌풍이 또다시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났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끝내 거대 양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원내정당이던 녹색정의당은 원외로 밀려날 것이 예상되며 좌절을 맛봤다.
15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군소정당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K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개혁신당은 1~4석, 새로운미래는 0~2석, 녹색정의당은 0석, 조국혁신당 12~14석으로 예측됐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분한 분위기에서 출구조사 결과 시청을 하던 개혁신당은 의석수 예측이 생중계되자 침묵이 흘렀다. 출구조사 결과 개혁신당은 1~4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목표치인 4~5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다소 적은 수치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두 손을 모았고, 양향자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다만 기대를 걸었던 이준석 대표(경기 화성을)가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대표는 개표상황실 대신 지역구에서 자리를 지키며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의 승리를 위해 선거 전날까지도 지원에 당력을 총동원했다. 천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희망을 가지고 개표 상황을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라며 "개혁신당의 개혁을 향한 진정성을 믿고 한 분 한 분이 주신 온기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5석을 목표로 뛰고 있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0~2석이 예상되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당 지도부는 발표와 함께 한숨을 쉬었다. 지역구에서도 선거 막판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하며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김종민 의원을 제외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원내 정당이던 녹색정의당은 원외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당초 현역 의원 6명이 자리했던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5석을 목표치로 정했다. 그러나 예상 의석 수가 0석으로 나오자 개표상황실에는 침묵이 흘렀다. 당의 중심이 되던 현역 4선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의 고전 등 지역구 상황이 나올 때는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나왔다.
한편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은 출구조사 결과 12~14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며 환호성이 나왔다. 조국혁신당은 높은 여론조사에도 10석을 웃도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던 만큼, 예상보다 높은 수치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우호적 분위기를 반영한 듯, 민주당과 민주연합의 과반 이상 확보 결과에 박수를 치며 한껏 고무됐다. 특히 류삼영(서울 동작을), 이지은(서울 마포갑) 등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이기는 모습을 보이자 환호를 질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