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가성비에 반했다… 고객 발길 잡는 '마트 델리'

      2024.04.10 19:21   수정 : 2024.04.10 19:21기사원문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내 즉석식품을 판매하는 델리코너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치킨집 못지않은 퀄리티에 가격은 낮춘 가성비 치킨부터, 대용량 탕수육과 마음대로 골라 담는 초밥까지 한층 다양해진 구색으로 고객 발길을 붙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최근 다양한 델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맛깔스러운 모양새로 한 번, 냄새로 두 번 소비욕구를 건드리는 델리 상품은 음식도 사진만 보고 사야하는 이커머스에선 따라잡을 수 없는 대형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가공식품과 달리 독자적인 메뉴와 레시피 개발로 타사와는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마트는 올해 2월부터 꾸준히 델리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2월 초에는 연어, 장어, 새우, 오징어 등 인기 초밥으로 구성된 '스시e9980' 초밥을 출시했다.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의 가성비 초밥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약 3개월 만에 10만팩가량 팔아치웠다. 1인 가구를 겨냥해 1980~4480원의 4가지 가격대에서 골라 구매할 수 있도록 출시된 소단량 초밥 '셀렉션 초밥'은 출시 한 달 만에 7만2000개가량 판매됐다. 잇달아 내놓은 델리 신상품 인기에 이달 1~7일 이마트 델리 매출은 전주(3월 25~31일)와 비교해서는 14% 늘었고,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5%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델리 차별화 상품 개발을 위해 2020년부터 전문 셰프로 구성된 푸드이노베이션센터도 만들었다. 기존 상품의 레시피도 개선해 꾸준히 맛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대표 델리 상품인 '갱엿 닭강정'의 후속작 격으로 '소이갈릭 닭강정'을 내놨다. 3월 한 달간 2만팩 이상 팔린 인기상품이다. '요리하다 초밥'은 봄을 맞아 제철인 숭어를 활용한 모둠·조합형 초밥으로, 제철 수산물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특히 인기다. 꾸준한 신상품 출시에 롯데마트의 이달 1~7일 델리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채우며 재단장한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의 델리 매출은 재단장 이전과 비교해 60% 증가했다.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은 17가지 즉석 조리 식품을 뷔페 형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2배 가량 늘렸다.

홈플러스가 최근 다양한 델리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대짜(대용량 진짜) 탕수육·치킨·꼬막비빔밥'은 대용량이지만 1만원대의 가격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성비' 상품이다. 홈플러스의 대표 삼겹살 브랜드인 '보리먹고 자란 돼지'를 오븐에 구워 판매하는 보먹돼 로스트 통삼겹과 치즈 시즈닝을 뿌린 '당당 뿌렸당치킨'은 출시 후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2~3배씩 뛰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 간편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델리 먹거리 수요를 잡기 위해 대형마트들도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차별화된 델리 먹거리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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