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 '辛' 기생충 '짜파구리'… 세계인 울린 농심 라면
2024.04.10 19:25
수정 : 2024.04.10 19:25기사원문
#2.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게티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에 '짜파구리' 열풍을 불러왔다.
■식품을 넘어 韓 대표 문화상품으로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환갑을 맞은 K라면은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한국 라면 업계 부동의 1위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도 매년 증가세다. 농심의 해외 매출(해외법인+수출) 비중은 2018년 33%였으나 2020년 40%, 2023년에는 47%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농심 한 회사의 해외 매출액은 1조3650억원으로 관세청 전체 라면 수출액보다 크다.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만큼 현지 생산 물량도 늘었다는 의미다.
농심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경우 2021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5000억원)이 국내 매출(4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원(41%), 해외 매출은 7100억원(59%)에 달한다. 농심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에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미국이 5억3800만 달러로 가장 높다. 이어 중국(3억500만달러), 일본(1억300만달러), 호주(3800만달러), 베트남(1000만달러) 순이다.
■최고의 라면, 농심 신라면·짜파게티
농심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뉴욕매거진이 선정한 최고의 라면에 선정됐다. 지난 2021년 뉴욕매거진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더 스트래티지스트는 '셰프와 푸드라이터가 말하는 최고의 라면'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전문가 8명의 추천을 토대로 선정한 최고의 라면 10개를 '국물라면'과 '비빔라면' 그리고 '매운라면' 세 분야로 나눠 소개했다. 이중 한국 제품으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가 매운라면과 비빔라면으로 각각 선정됐다.
선정에 참여한 셰프 아이린 유는 신라면에 대해 "한국의 대표적인 라면으로, 다른 라면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며 "매우면서 감칠맛이 강하고, 다양한 재료와도 잘 어울린다"라고 평가했다. 짜파게티에 대해서는 "먹는 재미가 있는 제품"이라며 "차돌박이를 올리고, 트러플 오일을 살짝 뿌린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라면블랙'은 2020년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와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선정했다.
■기생충과 만나 '짜파구리' 흥행
짜파구리는 지난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로 처음 알려졌다. 2013년에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윤후(가수 윤민수씨 아들)군과 민국(방송인 김성주씨 아들)군이 짜파구리를 먹으며 국내에 짜파구리 열풍이 불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시상으로 짜파구리는 제 2의 전성기를 맞는다. 짜파구리의 열풍으로 짜파게티 수출이 없었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 수입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짜파게티 수출국은 70여개 국으로 늘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