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은 세종에서… 정말, 운 좋은 남자 '김종민'
2024.04.11 05:27
수정 : 2024.04.11 05:27기사원문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새로운미래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금배지를 거머쥔 김종민 당선인이 험난한 과정에서도 결국 당선되면서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김 당선인을 두고 주위에서는 ‘운 좋은 남자’라고 한다.
그는 충남 논산시 출신으로 서울 장훈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언론인 출신이다. 지난 2003년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과 2004년 부대변인을 거쳐 6월 역대 청와대 최연소 대변인에 임명되면서 참여정부 임기 때까지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다.
김 당선인은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 지난 2012년 총선에 처음으로 출마했지만 당시 이인제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 리턴매치에서 승리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내리 당선됐다.
그러던 그가 2번 연속 당선된 지역구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을 떠나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세종갑 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지난 3월 8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새로운미래를 창당하고 세종갑으로 출마한다는 기자회견을 할 때만 해도 모두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다.
세종갑 선거구는 ‘민주당’ 텃밭으로 지금까지 다른 당 후보에게 한 번도 자리를 내 주지 않았다. 애초 이 선거구는 민주당 이영선,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김종민 3명의 싸움이 유력했다.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낀 3파전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인은 5%에 불과, 사실상 당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재산 신고’를 허위로 하면서 민주당에서 공천 취소되면서 김 당선인은 기회를 잡았다.
세종갑 선거구 선거는 갈 곳을 잃은 민주당 지지자 표를 누가 많이 가지고 가느냐 싸움으로 변모했다. 초반 김 당선인에 대한 민주당 지지의 반응은 “투표를 안 하면 안 했지, 김종민은 안되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김 당선인은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 중 핵심 인물로 지난 1월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탈당, 소위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졌다.
그랬던 그가 이영선 후보 낙마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며 민주당에 정책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탈당 과정에서 당원이나 지지자분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 공천 취소로 충격을 받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결국 “밉지만, 세종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결국 김 당선인은 세종갑 유권자에게 최종 56.93% 득표를 얻어 3선에 반열에 올랐다.
당선 확정 후 김 당선인은 “특히 후보가 중도에 사라져 망연자실 했을 민주당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께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대의를 위해 작은 차이를 뛰어넘는 수준 높은 연대·연합 정치 모범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몇 개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탈당과 신당 창당 등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다”며 “민주당과 국민을 위한 충언이었고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도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그 민심을 확인하고 정권 심판과 교체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고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며 “연대·연합 정치로 정권교체의 선봉으로 민주주의 재건과 민생 회복, 말이 아닌 성과로 보여 줄 것이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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