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투에선 졌지만, 전쟁에선 이겨…도움 준 분들께 죄송"

      2024.04.11 16:48   수정 : 2024.04.11 16:48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대 증원'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4·10총선 경기 성남분당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지역주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낙선 인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전투에선 졌지만, 전쟁에선 이겼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도와준 분들, 간절히 승리를 위해 노력해준 모든 분들께 참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전투에선 졌지만, 전쟁에선 이겼다"며 "우리 민주당이 좋은 성과를 거둬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험지에서 도전하고 패배한 수많은 민주당 후보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낸다"며 "여러분의 치열한 도전이 민주당의 승리와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우리는 도전하고, 혁신하고, 성공하는 정당임을 보여줬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었다. 많이 배웠고, 큰 감동이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곳곳에서 모이고, 전국에서 응원과 격려 연락을 주면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분당에도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기대와 열망 덕분에 많은 분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선거를 치르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깨닫게 됐던 것 같다"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주민들의 모습에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으며, 초중등생들과의 대화에서 진실된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민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정치가 힘이 되어주지 못해 죄송하다"고도 했다.

이어 건강 시스템의 문제, 출퇴근길 환경, 판교 기업들의 보릿고개, 중소 자영업자들이 처한 한계 상황, 재건축이 필요한 도시의 모습들을 개선하는 꿈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고도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주민분들의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모든 책임은 제 부족함에 있다. 부족한 저를 도와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 전 사무총장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종로에서 곽상언 변호사가 당선됐다. 한편으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 당당하게 살아가겠다.
사랑하며, 사랑으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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