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신작 없는 K게임, 1분기 실적도 암울

      2024.04.11 18:11   수정 : 2024.04.11 18:11기사원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1·4분기에도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선보인 기대작들이 부진한 데다가 신작도 부재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남은기간 게임사들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이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게임 '빅3'(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1·4분기 실적 전망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의 1·4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6억원,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1%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작 '쓰론앤리버티(TL)'의 국내 성과가 부진했고,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의 업데이트 효과가 줄어들며 수익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4·4분기 흑자전환을 했던 넷마블도 다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1·4분기 매출은 6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하고, 적자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올들어 신작이 부재했고, 지난해 9월 출시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세븐나이츠 키우기' 매출이 올해 하향 안정화된 상황이다.

일본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1·4분기에 매출 1241억 엔(약 1조1920억원), 영업이익 563억엔(약 5406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이 공개한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7%, 영업이익은 73%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스토리 큐브 등 확률형 아이템 판매 중단으로 단기적 매출 감소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중 크래프톤도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크래프톤의 1·4분기 예상 연결 매출은 5724억원, 영업이익은 2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5%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기간 예상 매출 2498억원, 139억원으로, 영업이익이 22.5%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4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해 1·4분기 출시한 신작 MMORPG '롬(ROM)'의 초반 성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게임사들은 신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2·4분기에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BSS'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상반기에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레이븐2' 등 대형 역할수행게임(RPG)을 포함해 총 6종을 국내외에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오는 24일부터 5일간 대규모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