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복·제복 벗고 대거 선거판으로... 희비 갈린 초선 도전 누가 웃었나

      2024.04.11 18:17   수정 : 2024.04.11 18:17기사원문
정계에 처음 도전한 검찰출신 법조인들과 경찰출신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정치권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이성윤 전 서울 중앙지검장이 당선됐고, 검사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주진우 전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부장검사가 부산에서 당선됐다. 경찰 출신 초선 출마자 중에선 10명 중 3명이 금뱃지를 달았다.



■'반윤' 이성윤, '친윤' 곽규택 당선

출마 전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이건희 여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장에 대해 날을 세웠던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이 전북 전주을에서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를 3배 이상 격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지난해 1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단으로 합류한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21기)은 광주 광산갑에서, 같은 변호인단 출신인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22기)도 광주 서을에서 각각 국민의힘을 누르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대검 검찰연구관을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을 지낸 김기표 후보(30기)도 경기 부천을에서 당선됐다.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한 이건태(19기)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은 경기 부천병에서 15%p이상 차이로 하종대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렸다.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29기)은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진영에선 윤 대통령의 측근인 주진우 전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부장 검사(31기)가 부산 해운대갑에서 의석을 차지했다. '친윤'으로 인식되는 국민의힘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25기)는 부산 서구동구에서 최형욱 민주당 의원을 제쳤다. 그러나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원모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37기)는 경기 용인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국민의힘 대전 서구갑 당협위원장을 역임했었던 조수연 전 대전지검 검사는 대전 서구갑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국구례군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성식 전 법무연구원 연구위원(검사장·27기)도 표를 얻지 못했다.

■경찰 출신 10명 중 3명 초선 진입

경찰 출신 초선 출마자중에선 10중 3명이 당선됐다.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경찰 출신 초선의원은 이상식 민주당 후보(경기 용인갑)와 김종양(경남 창원의창)·서천호(경남 사천남해하동) 국민의힘 후보다.

경기 용인시갑에 출마한 이상식 후보는 과반수의 표를 얻어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출마한 김종양 후보는 57.30%의 표를 따내 김지수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김종양 후보는 특채로 경찰이 된 후 지난 2018년에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INTERPOL) 총재로 취임한 바 있다.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 출마한 서천호 후보도 과반 이상의 표를 얻어 제윤경 민주당 후보를 여유롭게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 남해 출신인 서 후보는 경찰대 1기로 부산지방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3년 3월 치안정감으로 경찰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제2차장으로 발탁됐다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재판 방해 혐의로 2018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했고 2022년 신년 특별사면으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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