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이준석 뜨고... 한동훈·이낙연·심상정 지고

      2024.04.11 18:20   수정 : 2024.04.11 18:20기사원문
22대 총선이 거대 범야권 '압승', 여당 '참패'로 귀결되면서 여야 대권 잠룡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사법 리스크를 떠안은 채로 거대 야당의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정적인 대권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난파 위기에 처한 여당을 구할 '슈퍼루키'로 떠올랐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안 휴지기를 통해 훗날 재기를 위해 암중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곳은 차기 대권 잠룡들이 붙었던 '명룡대전'이다.

이 대표는 여당 거물급인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치고 승리를 따냈다.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을 상대로 8.67%p(7749표) 격차를 벌리며 당선됐다.


이 대표는 지역구 승리를 거머쥔 것과 함께 거대 범야당의 승리를 견인하면서 누구보다 차기 대권 가도에서 한발짝 앞서게 됐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한계로 지적된 당내 권력 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 공천을 통해 당의 DNA를 '친이재명계' 인사로 완벽하게 재편한 만큼 향후 대권도전까지 큰 장애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된 한 비대위원장은 비교적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권심판론의 파고를 넘지 못한 채 국정지지 기반의 핵심 축인 수도권과 중원에서 참패해 당분간 로우키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을 통해 잠룡급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인물도 있다. 총선을 38일 앞두고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대표는 비례대표로만 12석을 확보하면서 이 대표의 대항마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다만 조 대표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될 경우 차기 대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네 번의 도전 끝에 국회에 입성하면서 잠룡 지위를 유지했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여권 내 잠룡으로 꼽히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기존의 지역구를 각각 수성하고, 탈환하면서 잠룡으로서 저력을 확인했다.
반면 씁쓸한 퇴장을 맞이한 거물급 정치인들도 있다. 경기 고양시갑에 출마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은 5선 도전에 실패,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역시 지역구(광주 광산을) 패배와 비례대표 0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씁쓸한 퇴장이 예고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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