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이 美와 국제질서 유지 함께 하겠다"
2024.04.12 07:51
수정 : 2024.04.12 0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이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미국이 그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않도록 일본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국 의회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수십 년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세상은 미국이 국가 간의 문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여러 세대 동안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온 국제 질서가 우리와 가치와 원칙이 매우 다른 이들로부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현재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위협의 사례로 "중국의 현 대외 입장과 군사 행동은 일본의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크고 전례가 없는 전략적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위협이고 납북자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수출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더 큰 고통을 받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들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하겠다"면서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 한국, 호주, 인도, 필리핀, 주요 7개국(G7),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유사 입장국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에 대한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연설 초반에 기시다 총리는 초등학교 시절인 1963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도착해 뉴욕시에서 생활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의원들과 친근감을 형성했다.
그는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큰 환호를 받자 자신의 저조한 국내 지지율을 의식한 듯 "일본 국회에서는 이렇게 친절한 박수를 못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