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격차 '여소야대' 출범...주식 투자자 셈법은?
2024.04.12 14:49
수정 : 2024.04.12 1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야당의 압승, 여당의 참패로 끝난 총선 결과를 두고 투자자들이 복잡한 셈법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은 지난 제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고 투표율(67.0%)을 기록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여소야대였으나 그 격차는 사상 최대로 확대됐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력은 약화될 전망이다"라며 "자사주 소각 비용 손금 산입,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법 개정에 필요한 정책 모멘텀이 힘을 잃기 때문이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질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며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장, 물적분할 제한에 따른 소액주주 보호 등은 양당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초당적 어젠다로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달 2차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부터 하반기 지수 개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정책 모멘텀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연기금 등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행동주의펀드나 상장사 차원에서 주주환원 관련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에서는 2~3월 시장을 이끈 대표 6개 업종(자동차·은행·상사자본재·통신·유틸리티·보험)을 중심으로 주도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논의도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시행된다면 주식 양도차익 가운데 5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22%(3억원 초과분은 27.5%)가 과세된다.
강 연구원은 "양도세와 더불어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회피 차원에서 연말 개인 수급이 이탈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혜택 확대 등 개인 투자자를 위한 인센티브 차원에서도 양당 간 입장이 크지 않아 영향의 일부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외 어젠다에서는 양당 간에 공약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했던 저출산, 신재생에너지 지원으로 관련 테마의 모멘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