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하락,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보다 높았다
2024.04.13 08:37
수정 : 2024.04.13 08:37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이달 들어서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주요 31개국 통화 가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스팟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원화 가치는 지난달 29일 대비 2.04%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원화 하락률은 러시아 루블화(-1.69%), 이스라엘 셰켈화(-1.54%), 브라질 헤알화(-1.54%)보다 높았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53엔대까지 치솟은 일본 엔화 가치 하락률은 1.26%에 그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전장 대비 11.3원 상승한 1375.4원을 기록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375원 선을 돌파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였던 1997∼199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2008∼2009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본격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킹달러' 현상이 나타났던 지난 2022년이었다.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것이 달러화 강세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6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가 절하 압력을 받으면서 원화가 약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언론들은 "위험자산 기피 등에 따른 한국 증시 약세와 한국은행의 통화 완화 선호(비둘기파) 입장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과 달러화 표시 부채에 대한 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