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본토까지 때렸다
2024.04.14 18:30
수정 : 2024.04.14 18:30기사원문
이날 CNN과 AP통신,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 170개와 30여개의 순항미사일, 120개 이상의 전력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건 지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이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군대변인은 300개 넘는 물체 중 99%가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남부의 베두인 아랍마을에 거주하는 7세 소녀가 미사일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나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번 이란의 공격은 중대한 확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의 대응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하가리는 "육군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개입 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당시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 장성 2명과 장교 5명이 사망했다.
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국제사회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안보리는 15일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관한 약속을 재확인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범정부 차원의 국제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