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태양광 공급망 완성… 산업재편 성공한 中

      2024.04.14 19:23   수정 : 2024.04.14 19: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전기자동차(EV),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등 중국의 새로운 3대 전략적 수출 대상을 둘러싸고 미국·유럽연합(EU) 등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고조되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의 산업 재편 전략이 깔려있다.

중국은 노동집약적 저가 공업 생산품에서 벗어나 기술집약적 부가가치가 높은 소위 '신 녹색산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띄우고 있는 '신질 생산력'의 핵심도 저가의 양적 생산에서 벗어나 첨단의 고가 생산으로 한 단계 도약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의류, 가전, 가구라는 전통적 3대 수출품(라오산양)에서 벗어나 이들 신 3대 수출품(신산양)으로 전환하기 위해 관련 분야를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키워 왔다. EV뿐 아니라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등의 분야에 대해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고 정부 차원에서 원료에서 소비까지 공급망과 유통망까지 꼼꼼하게 구축했다.


그러나 막대한 보조금을 노린 사업자들이 몰려들고 해당 분야의 과잉생산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이 이들 신 3대 전략육성품을 초저가로 밀어내기식 수출을 하고 있다는 게 미국과 EU의 판단이다.

실제 이들 분야에서 중국의 장악력은 절대적이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 능력은 지난해 217GW로 한 해 사이에만 2.5배로 확대됐다. 세계 태양광 발전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P글로벌코모더티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실리콘 잉곳과 웨이퍼의 97%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2023년 태양광 패널에 사용되는 주요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약 91%가 중국에서 생산됐다. 2022년 미국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4분의 3 이상이 폴리실리콘이 주 원료로 쓰였다. 전력 소모가 많은 태양광 제조 공정과 관련, 중국의 관련 산업의 전기 비용은 세계 산업 평균보다 거의 30%가 싸다.
태양광 패널의 경우, 길고 복잡한 제조 공정 전 단계도 장악해 버렸다. 전력가격부터 인건비까지 모든 비용이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저렴하다.
배터리 역시 거의 유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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