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여 김용태 "대통령실, 여당 공간 인정해줬으면"
2024.04.15 05:00
수정 : 2024.04.15 06:5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통상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젊은 당선인에게 관심이 쏠린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관점과 태도로 국회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당 내부에서는 1990년생인 김용태 당선자(경기 포천·가평)를 비롯해 '30대 젊은 피'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기류가 읽힌다. 그간 김 당선자는 용산 대통령실과 당을 향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합리적인 보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22대 국회에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당선자는 1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정관계 재설정'에 관한 질의에 "대통령실은 삼권분립에 따라 여당의 공간을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과 지선 등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데 수권정당이 되고, 다시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도, 대통령실도 공간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동시에 여당도 대통령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민이 부여한 임기 내에서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야당이 흔드는 것에 대한 방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김 당선자가 이른바 '소신파 정치인'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간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당의 민감한 현안에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그는 야권이 김 여사 특검법을 재추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검토는 필요하다"면서도 "야당이 힘으로 밀어붙이면 대한민국과 민생에 무엇이 달라지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했다.
또한 "국민들의 의혹이 많은 것은 인정하지만 여당이나 대통령실을 설득하려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야당이 힘으로 마냥 밀어붙이는 것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조만간 열릴 전당대회 등에서 '30대 당권주자'가 떠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김 당선자는 "당이 젊은 정치인에게 역할은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고 시대정신이 있다면 따라야겠지만, 지금 여당의 리더십에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정치의 기능이 마비됐다"며 "22대에서는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고, 양보하고, 협치하는 것들이 요구되는 상황이고, 정기 기능을 복원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최연소 당선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경기 화성정·91년생)과 함께 사상 첫 90년대생 지역구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최측근 그룹인 '천아용인' 멤버였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을 떠난 이 대표와는 달리 잔류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경기 포천·가평 선거에서는 5만9192표(50.47%)를 얻으며, 경쟁자인 박윤국 민주당 후보(5만6515표·48.36%)를 2677표(2.11%포인트(p)) 차이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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