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총 맞은 느낌"…박보람 사망에 30대 女유튜버 '심근경색' 재조명
2024.04.15 07:50
수정 : 2024.04.15 07: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수 박보람(30)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앞둔 가운데 급성 심근경색으로 다리를 절단한 30대 여성 유튜버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보람의 사망 원인이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기 때문.
지난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급성 심근경색 후유증으로 절단 장애를 얻은 '이모니'의 영상이 공유됐다.
이모니는 지난해 12월 '죽다 살아났다는 게 이런 거구나…93년생 급성심근경색이 왔던 당시 상황과 내가 느꼈던 통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갑자기 찾아온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실려 간 뒤 혈전으로 인한 괴사가 발생해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고.
이모니는 "제 영상을 보시면서 젊은 사람이 저렇게 될 수가 있나? 심장 질환이 올 수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 끝나고 저녁에 집에 와서 강아지 산책 겸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가슴이 여기가 엄청 빡 세게 맞은 것처럼, 표현을 하자면 총을 가슴에 맞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도저히 안 되겠더라.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야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지하 주차장이고 사람이 없었고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더라. 출차할 때 나가는 입구 거기 오르막길을 거의 기어가다시피 올라갔다"고 털어놨다.
이모니는 "가슴은 아프지 몸에 힘은 없지 그래서 경비실 앞에 누웠다. 제가 쓰러지니까 강아지가 좀 이상했는지 막 짖고 막 난리가 났다. 마침 그때 지나가던 여성 분 두 분이 저를 발견하고 '신고해 드릴까요' 막 이러시더라"며 "가슴이 어떤 느낌이었냐면 총 맞은 느낌이라고 하지 않았나. 심장 쪽이 싸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식은땀이 막 나기 시작하고 그냥 여기 가슴에 뭔가가 이렇게 계속 짓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총 맞은 것 같은 느낌 짓누르는 듯한 느낌 싸해지는 느낌 이게 세 가지가 점점 동시에 세게 막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숨이 차면서 목 안에서 거품이 그냥 나오더라. 상체만 들어 올려서 거품 뱉어냈다"고 전했다.
병원으로 실려 간 그는 의식을 잃었고, 이틀 뒤에야 되찾을 수 있었다.
이모니는 "제가 밖에 나오지 않았으면 집에서 잘못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그런 상황을 겪으면 아프면서도 병원에 가는 게 맞는지 판단이 잘 안된다. 내게 급성 심근경색이 올 줄 생각이나 했겠나"라며 "겨울에 심장 질환으로 (병원) 오시는 분들 많다더라. 왼쪽 가슴이 너무 아프고 힘이 없다는 느낌만 들어도 119에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9시 55분께 경기 남양주시 소재 지인 A씨(여성)의 집에서 A씨, B 씨(여성)와 함께 술을 마시다 화장실로 간 뒤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 17분께 숨졌다. 경찰은 A·B 씨를 상대로 박보람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부검 등으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