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정승환, 신윤승, 임선양, 임슬기가 돋보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지난 14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71회에서는 개그맨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다채로운 개그 코너들이 시청자들의 월요병 치료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이날 '호위무사'에서는 '여장 무사' 정승환의 몸을 사리지 않는 변신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여장 무사' 정승환은 '왕' 홍현호가 방귀를 뀌자 "왜 내 앞에서 긴장 안 해?"라며 토라지는 여자 친구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의 여자 친구 연기에 질린 홍현호가 저리 가라고 하자, 무대 한편에서 손톱 정리를 하는 디테일로 재미를 더했다.'왜적' 김회경이 등장한 뒤에는 엉터리 분신술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승환은 왜적의 등장에 똑같은 분장과 옷차림을 한 '여장 무사' 두 명을 더 소환했고, 그를 혼란스럽게 했다. 하지만 김회경은 "누가 진짜야?"하면서도, 정승환이 자신의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를 때렸고, 정승환은 결국 "난 줄 알았지?"라며 김회경의 뺨을 후려쳐 폭소를 자아냈다.'봉숭아학당'의 인기 캐릭터 '이상해 씨' 신윤승은 '개그콘서트'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날 신윤승은 '사나이 울리는 라면'을 들고 무대에 올랐으나, 아무리 상표 이름을 외쳐도 묵음 처리되자 따로 준비한 약 2m '라면 커튼'을 들어 올렸다.그 순간 중간 광고가 시작됐고, 집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이상해 씨'를 방해하기 위한 신박한 편집에 웃음을 터트렸다. 광고가 끝난 뒤 신윤승은 "원래 코너 중간에 중간 광고가 나가는 거냐"라고 덧붙여, '이상해 씨'만 가능한 개그에 화룡점정을 찍었다.신윤승의 활약은 '레이디 액션'에서 이어졌다. 신윤승은 드라마 감독 역할로 등장, 임선양과 임슬기의 살벌한 기 싸움 현장을 중재했다. 임선양과 임슬기는 신윤승의 큐 사인과 함께 연기에 돌입했지만, 각각 아줌마 감성과 유해진 성대모사로 대사를 소화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레이디 액션' 팀은 연기력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도 빛났다. 밤 빵으로 공격하라는 주문에 임선양은 밤송이가 꽂힌 빵을 꺼냈고, 임슬기는 카스텔라를 던지라는 말에 비슷한 이름을 가진 맥주 두 병을 꺼내 웃음 폭탄을 투하했다.
"맞는 데 아냐!"라는 신윤승의 다급한 외침이 웃음을 배가시켰다.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바디언즈', '니퉁의 인간극장', '그들이 사는 세상', '심곡파출소', '데프콘 어때요', '챗플릭스', '최악의 악', '소통왕 말자 할매'가 봄바람처럼 따뜻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선물했다.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방송한다.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