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27㎡인데 매매가 11억...공급 부족에 "없어서 못판다"

      2024.04.16 05:00   수정 : 2024.04.16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잇따른 신고가에 이어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수요는 늘어나는 데 비해 공급이 이를 못 따라가고 있어서다.



전용 27㎡ 초소형...매매가는 11억원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전용 50㎡ 미만 초소형 아파트가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의 경우 지난 2월 11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같은 달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전용 39㎡도 11억6000만원에 매매됐다.

경기와 인천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광명시의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전용 49㎡는 지난 3월 5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두달전인 1월 기록했던 직전 최고가 5억3000만원보다 2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6만1171건 매매됐다. 이는 2022년(3만675건) 보다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전세 거래도 11만9380건에서 13만6184건으로 14.08% 늘었다.

청약시장에서도 전용 60㎡이하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4분기 수도권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3.76대1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중소형(전용 60~85㎡ 이하) 경쟁률 4.6대1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전용 85㎡ 초과 대형 경쟁률(6.44대1) 보다도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인기 이유 보니...수요 많은데 공급 적어

전문가들은 초소형 아파트 인기 이유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수도권 전용 60㎡ 이하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 공급 물량의 29.5%인 7만7548가구에 불과하다.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공급량은 62.77%로 16만4876가구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특히 올해 공급량은 더욱 적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수도권 전용 60㎡ 이하는 3887가구로 전체 물량의 4.89% 수준이다.

반면 소형 아파트의 수요층인 1~2인 가구는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올 3월 수도권의 1~2인 가구는 754만4312가구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63.67%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평형으로 불리며 두터운 수요층을 자랑했던 중소형 아파트 시대가 저물고, 소형 아파트가 새로운 인기 평형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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