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로 급락한 비트코인..홍콩 ETF로 날아오를까
2024.04.15 16:52
수정 : 2024.04.15 1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특히 홍콩 내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계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 등 가상자산 투자가 막혀있지만 ‘디지털 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처럼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글로벌 자산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홍콩 SFC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 선호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5%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2.76% 오른 6만64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4.57% 오른 3236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후 홍콩 SFC가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보세라자산운용은 각각 성명을 통해 홍콩 SFC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SFC 소식통을 인용하며 “SFC의 승인 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모두 승인한 홍콩시장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전망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측은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다면 규모는 미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아 지역 기관들의 자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 확대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레스토리서치도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중국 기관 자금의 유입을 촉발한 방아쇠’라는 보고서를 통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에 추가된다면 기존에 홍콩에 상장된 금 ETF와 같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 후 첫 12개월 동안 100억~20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촉각
하지만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현재 낮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앞서 미국 SEC는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운용사에 증권신고서(S-1)와 거래규칙 변경신고서(19b-4) 등에 대한 관련 피드백을 활발히 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승인 불가 전망을 뒷받침한다.
KB증권 이혜원 연구원은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 기한은 오는 5월 23일”이라며 “현재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 승인될 확률을 18%로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이더리움의 증권성 논란에 대해 SEC의 결론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거절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