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동차업체도 반했다… "1억6천만弗 성사" 수출 총력전
2024.04.15 18:18
수정 : 2024.04.15 20:03기사원문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상반기 수출 붐업 코리아' 행사장.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관계자는 "자동차 전반은 물론이고,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전개하는 전동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한국에서 열린 수출 상담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 부스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의 상담이 잇따랐다. '멕시코의 롯데, 신세계 백화점'으로 불리는 리버풀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로보틱스 기업인 원익로보틱스를 찾았다. 이 관계자는 네 손가락 '로봇 손'(인간형 로봇핸드)를 가리키며 "백화점 물류 센터용으로 활용할 수 있느나"며 행사 후에 추가적으로 사업을 논의하기로 했다. 구글, 엔비디아 등에 연구 목적의 로봇 제품을 공급한 바 있는 원익로보틱스는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 수출 어벤저스 뭉쳤다
행사장에 마련된 수 천개의 부스에서는 국내 3098개사, 사업 파트너 발굴에 나선 해외 바이어 548개사가 집결, '분 단위'로 열띤 상담을 벌였다. 다른 한 켠에서는 사업 파트너를 찾은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해외 바이어들 간 수출계약식, 양해각서(MOU) 체결 등이 줄을 이었다.
이번 상반기 수출 붐업 코리아는 올해 역대 최대인 7000억 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한국무역협회가 처음으로 가세해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와 함께 개최했다. 양대 수출 진흥 기관인 코트라와 무협이 공동으로 수출 행사를 개최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행을 희망하는 해외 바이어만 1000개사가 넘어 심사를 거쳤다"고 전했다.
■ 사상 최대 수출 상담 실적
코트라·무협이 집계한 행사 실적(수출계약 및 수출협의 MOU 액수)은 1억6000만 달러(2210억원), 150여건이다. 대부분 중소·중견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단일 행사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 행사보다도 2배 커졌고, 연간 한 차례만 열렸던 2022년 4500만 달러 대비 3.5배 급증했다. 올 하반기(10월) 행사 실적까지 감안하면 2년 만에 약 7~8배 수직 상승이 기대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1달러라도 더 수출하겠다는 각오로, 전 무역관이 해외 바이어 발굴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1위 해상풍력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 '이집트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엘아라비그룹, 세르비아의 한국전력공사 격인 일렉트릭 퍼블릭 유틸리티, 틱톡의 소셜커머스 자회사인 더우인, 미쓰비시자동차 등 빅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집트 엘아라비 그룹 관계자는 "내일(16일)까지 이틀간 플라스틱, 화학제품 분야 12개 한국업체와 상담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기업에 대해 높은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수출 상담도 전개됐다. 일렉트릭 퍼블릭의 두샨 집코빅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과 비즈니스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방한했다"면서 "HD현대중공업과 태양광 사업을 협의했으며, 이미 발전분야에서 사업 협력 관계인 두산과도 향후 비즈니스를 논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코트라 유정열 사장은 "이번 초대형 수출상담회를 통해 수출이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도록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