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경영으로 ‘초연결’ 확장… ‘AI가전=삼성’ 시대 연다
2024.04.15 18:23
수정 : 2024.04.15 18:23기사원문
한 부회장은 2021년 12월 'CES 2022: 새로운 시대를 위한 혁신'이란 기고문을 통해 '초연결' 비전을 처음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기술 혁신이 누구에게나 획일적으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해 기기들이 매끄럽게 연동돼 우리 일상이 더욱 편리해지고,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초연결 비전은 지속 발전·진화하며 매년 구체화됐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2022년 12월 'CES 2023:초연결 시대를 위한 혁신' △2023년 6월 '초연결시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삼성가전의 비전' △2024년 4월 '비스포크 AI' 시대의 도래 등 총 4번의 기고문을 올리며 초연결이 나아갈 방향과 방법을 제안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올해 생성형 AI시대를 맞아 삼성전자 대표 가전인 비스포크 제품의 미래 전략을 수립했다.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을 대표 가전에도 접목해 초연결을 확장한 것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 3일 AI 가전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는 "지금의 AI 가전은 2018년에 소개된 제품과 차원이 다르다"며 "기존 가전에 적용된 AI는 제품 각각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불과했지만, 앞으로 나올 비스포크 AI 제품은 모바일 연결성 기능을 통해 소비자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개발이 곧 기술력의 척도가 되는 가전업계의 룰을 깨고, 삼성전자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보안'을 꺼내든 것도 한 부회장의 철학이 깔려 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기기들을 개발해왔다"며 "아무리 뛰어난 AI 기술도 사용자를 보호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고, 오히려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한 부회장은 초연결과 보안을 AI와 접목해 'AI가전=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한다는 궁극적인 계획이다. 그는 "스마트폰과 TV에 비해 생활가전 영역에선 삼성전자의 브랜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소비자가 찾아주는 브랜드 즉, 집 안에서 쓰는 생활가전은 삼성전자라는 인식을 심는게 목표"라고 했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