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주의보
2024.04.15 18:38
수정 : 2024.04.15 21:54기사원문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소문으로만 듣던 '홍진경 경제학 수업'이라는 유명인 사칭 피싱광고를 접했다. 홍진경이 "주식투자와 관련된 어떠한 리딩방도 운영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는데,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유재석·황현희·김미경 강사 등 유명인 137명이 성명에 동참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기꾼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혹할 만한 가짜 영상을 올린 뒤 누구나 알 만한 전자책을 무료 발송하면서 단톡방 가입을 유도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보다 공지글 고정이 가능한 네이버밴드가 선호된다. 단체방에 들어가면 일반적인 주식 이야기를 하다가 멤버들이 하나둘씩 입금과 수익을 인증한다. 문제는 회원이 50명이라면 피해자 1명 빼고 다 바람잡이라는 것이다. 특정 앱을 깐 뒤 입금을 하면 곧바로 10~20%씩 수익이 나는데 이때만 해도 입출금이 자유롭다. 하지만 투자금을 늘리면 달라진다. 1억원 입금하면 수익이 10억원 났다면서 수수료, 세금 얼마씩 내라고 한 뒤 원금조차 출금이 안 되게 막아버린다.
'유사모'의 한상준 변호사는 "자신이 평소 신뢰하던 (사칭)유명인을 믿고 투자하다 보니 투자금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며 "20대도 있는데 대다수가 60~75세다. 최대 33억원까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네이버밴드에서 황현희의 이름을 쳐봤다. '황현희 사칭 주식투자 밴드 및 카카오톡'이라는 밴드가 떴다. 한 네티즌이 "돈 뺄 수 있을 때 빼라. 출금해 보고 안 되면 거기서 손 털라"고 조언했다.
기자회견 후 변화라면 구글·메타 등 글로벌 플랫폼사가 '사칭광고 계정 정지' 등 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금융감독원·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도 대책 마련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더 많은 사람이 알도록 대대적인 캠페인과 촘촘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jashin@fnnews.com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