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의 승리 위한 것" 美 정부 삼성전자 보조금 지원 의미 부여

      2024.04.16 08:16   수정 : 2024.04.16 08:49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8조 8864억 원)를 지원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2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텍사스 지역 언론들은 미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맞춰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에 관심을 표명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삼성전자 테일러 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보조금 지원 발표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우리는 이곳에 단순한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곳은(삼성전자 테일러 캠퍼스) 단순히 칩을 만드는 공장을 짓는 것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의 투자는 텍사스 중부를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텍사스 중부가 다양한 첨단 제조 생태계를 갖춘 곳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라티 프라바카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 국장도 이날 현장에서 "우리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는 오늘의 승리뿐만 아니라 내일의 승리도 위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민주당 소속 텍사스주 로이드 도깃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투자가 텍사스 중부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광범위하다"라고 짚었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촉진하고 텍사스 주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연방 정부의 노력에 동참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경 사장은 "우리는 단순히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국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미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맞춰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 6045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달러(약 62조 428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투자 규모의 두 배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에 추가로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텍사스 현지 언론들은 미 정부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원과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 규모에 주목했다.

텍사스 지역 일간지 텍사스 트리뷴은 "삼성전자 테일라 캠퍼스는 1만7000의 건설 일자리와 4500개 이상의 생산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텍사스 매체 테일러 프레스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캠퍼스 투자는 텍사스 주 역사상 단일 외국인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캠퍼스가 연말부터 가동될 수도 있지만 가동이 내년까지 지연될 수 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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